38.1% 차지, 학계·재계 제치고 1위
회사별로는 동부생명 100%로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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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한 해 동안 새로 선임된 금융권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정부가 '관피아 척결'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관료 출신 사외이사에 대한 금융업계의 선호도는 여전하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전체 금융권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관료 출신으로 학계와 재계 출신을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관료 중에서는 모피아라 불리는 기획재정부 출신이 가장 많았고 이어 법조,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청와대 순이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자산 2조 원 이상 118개 금융사의 3분기말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명단이 공개된 88곳에서 올해 신규 선임된 120명의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은 47명(39.2%)에 달했다. 그 뒤를 학계(25.8%), 재계(20%), 언론(9.2%)이 이었다.

이에 따라 자산 2조 원 이상 금융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총 339명의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은 125명으로 전체의 36.6%에 달했다.

2년 전인 2012년 3분기말과 비교하면 전체 관료 출신 비중이 38.1%에서 1.5%포인트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의 3분의 1 이상으로 학계 금융계 출신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비중을 자랑했다.

학계는 104명으로 31%를 차지했고, 이어 재계(64명, 19%), 언론(21명, 6%), 법조(8명, 2.4%) 등이 뒤를 이었다.

2012년 3분기말에는 관료 출신이 38.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학계(29.8%), 재계(20.2%), 언론(3.3%), 법조(2.4%) 등의 순이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125명의 전 근무처는 기획재정부가 34명(27.2%)으로 가장 많았고, 법원·검찰 등 법조 출신이 25명(20%)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금감원 출신이 13명(10.4%)이었고, 한국은행이 8명(6.4%), 청와대가 7명(5.6%) 순이었다. 이 외 산업은행이 5명, 국세청 4명, 감사원과 산업통상자원부가 각각 3명씩이었다.

관료와 학계 출신을 합친 비중은 67.6%로 2년 전 67.9%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정부의 관피아 척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료와 학계에 치우쳐 있는 금융권 사외이사의 출신별 분포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부생명보험이었다. 이 회사는 3분기 말 사외이사 3명 전원이 관료 출신이었다. 양수길, 유재성, 이문석 사외이사가 각각 청와대, 부산지검, 총무처 장관 출신이다. 2012년 3명 중 1명이던 관료 출신이 올해는 3명으로 늘었다.

삼성생명보험은 4명 중 3명, 경남은행·교보증권·농협금융지주·동부화재해상보험·KDB캐피탈·유진투자증권 등은 3명 중 2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BS금융지주와 현대증권은 5명 중 3명이 관료 출신이었고, IBK캐피탈, SK증권, 기업은행, 대우증권, 롯데카드, 삼성증권, 삼성화재해상보험 등도 사외이사의 절반이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

한편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6명 중 3명(50%)으로 관료 출신 비중이 가장 높았다. 내년 3월 사외이사 전원이 사퇴를 결정한 국민은행은 5명 중 2명(40%),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6명 중 1명(16.7%)이 관료출신이었다. 우리은행은 사외이사가 4명이었고 관료출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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