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올해 가동SRT 지제역 개통… 동탄2 집값 상승효과 '입증'
  • ▲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전경.ⓒ뉴데일리
    ▲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전경.ⓒ뉴데일리


    지난 2일 서울 수서역에서 9시20분 부산행 SRT를 이용해 약 20분 만에 평택 지제역에 도착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10여분 이동하자 아직은 황량한 고덕국제신도시에 도착했다. 멀리 세계 최대규모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올해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SRT개통과 삼성전자 배후수요 지역으로 꼽히는 고덕국제신도시가 이달 베일을 벗는다. 2008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이후 꼬박 10년 만에 신규단지가 등장하는 셈이다.

    고덕국제신도시는 경기 평택시 서정동·모곡동·장당동·지제동·고덕면 일원 1340만㎡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향후 5만6000여 가구·14만여 인구가 거주하게 된다. 이는 수도권 남부 대표 신도시인 판교신도시와 비교해 2배 수준이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고덕신도시는 지난해 SRT 개통과 올해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기존 평택시 미분양 시장과는 규모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고덕신도시, 삼성전자 직주근접 최대 수혜지

    고덕신도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직주근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덕첨단산업단지 내에 삼성전자가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세계 최대규모 반도체공장이 올해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총 부지면적 287만㎡로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다. 고덕국제신도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배후수요로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접근성이 향상됐다는 점은 호재다. SRT 지제역 개통으로 서울 강남(수서)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는 데다가 부산 등 전국으로도 2시간대면 이동할 수 있다. 이미 경기권에선 SRT개통 효과를 톡톡히 봤다. 동탄2신도시는 '동탄역' 개통으로 집값 상승효과를 누렸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차장은 "SRT 개통과 삼성전자 배후수요 호재는 고덕신도시 장점"이라며 "향후 고덕신도시는 평택 부동산 시장 중심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재를 바탕으로 동양건설산업은 3일 고덕신도시 첫 사업으로 '고덕 파라곤'을 선보인다. 이어 오는 10일 경기도시공사는 GS건설과 손을 잡고 공공분양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를 공급하며, 제일건설과 신안종합건설 등도 올해 안에 총 314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당사가 보유한 고품질 브랜드 아파트와 공공이 제공할 수 있는 저렴한 분양가가 합쳐진 상품"이라며 "경기도시공사 신뢰도와 자이 브랜드를 결합해 합리적 가격으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 ▲ 삼성전자가 평택시에 조성하는 반도체 공장 전경.ⓒ뉴데일리
    ▲ 삼성전자가 평택시에 조성하는 반도체 공장 전경.ⓒ뉴데일리


    ◇평택, 11·3부동산대책 조정지역 빠져 투자가치 ↑

    지난해 11·3부동산대책으로 서울은 물론 수도권 주요 신도시는 조정지역에 포함돼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강화됐다. 결국,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다. 반면 고덕신도시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 불과하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겐 매력 요소다.

    다만 기존 평택시 미분양은 고민요소다. 최근 2년간 건설사들은 평택시에서 다양한 호재를 바탕으로 물량을 쏟아냈다. 국토부에 따르면 평택시 미분양은 지난해 8월 4596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1월 기준 2532가구로 집계됐다.

    이날 고덕신도시 주변을 둘러 보니 신규 단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또 평택 시내 곳곳에서는 동호수 선착순 계약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현수막을 목격할 수 있었다. 지역 업계에선 기존 평택시 미분양 해소 부진은 고덕신도시 대기수요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배후수요가 튼튼한 고덕신도시를 기다리는 수요가 상당하다"면서도 "고덕신도시 흥행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존 평택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평택시 미분양을 알리는 홍보 현수막.ⓒ뉴데일리
    ▲ 평택시 미분양을 알리는 홍보 현수막.ⓒ뉴데일리


    ◇공공분양 '고덕신도시 자연&자이' 10일 분양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는 경기도시공사가 제공하는 부지에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다. 분양가는 경쟁력이 있으면서 설계·마감·커뮤니티 등에서 민간분양과 비슷하다는 장점이 있다.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는 모든 가구가 4베이·판상형으로 구성된다. 큰방 드레스룸과 주방 펜트리 공간 등 기존 택지지구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설계도 적용된다.  

    분양가도 고덕신도시 내에서 가장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택지지구 내 사업 시기가 늦어질수록 분양가는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대부분 신도시가 완료 단계에 접어들면서 고덕신도시는 희소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경부축을 중심으로 마지막 2기 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고덕신도시 자연&자이 모형.ⓒ뉴데일리
    ▲ 고덕신도시 자연&자이 모형.ⓒ뉴데일리


    ◇입주 초기 인프라 부족은 감수해야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는 비즈니스컴플렉스타운·행정타운과 인접해 있다. 길 건너에는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며, 도보권에 중·고교 부지가 마련돼 있다. 서정리천·함박산 중앙공원이 인접해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췄다.

    반면 입주 초기 부족한 인프라 걱정은 예비 청약자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예고된 인프라가 들어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약 3800가구가 동시에 입주를 시작한다"면서 "입주민들이 크게 불편을 겪을 만한 요소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는 지하 1층∼지상 최고 36층·9개동·755가구로 이뤄진다. 모든 가구가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다.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특별공급을 받는다. 이어 16일 1순위·17일 2순위 접수가 진행된다.

    GS건설 관계자는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이하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민간분양과 비교해 저렴하게 책정해 평균 3억5000만원 전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