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신규 펀드판매 상위권 계열 운용사가 차지판매·운용수익 나눠 ‘일거양득’, 시너지영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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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연초부터 계열 자산운용사의 펀드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 경영전략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조한 만큼 ‘제 식구부터 챙기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 국민, KEB하나, 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은 최근 2개월 간 계열 자산운용사의 펀드 판매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경우 전체 펀드판매량 중 신한BNPP커버드콜증권이 최상위에 올랐다. 이 펀드의 1~2월 동안 신규 펀드판매 금액은 1156억원에 달한다.

    차순위 상품인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 펀드의 판매량이 39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계열 자산운용사 상품 판매에 보다 신경을 쓴 것이다.

    KEB하나은행도 하나UBS자산운용의 펀드 상품 판매에 집중한 모습이다.

    KEB하나은행의 1~2월 신규판매 상위펀드 순위에서 하나USB파워e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A가 최상위에 올랐다. 이 상품의 판매 실적은 55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역시 KB자산운용의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 펀드가 판매액 2500억원으로 최다 판매를 이루고 있다.

    비슷한 상품 운용구조지만 비계열 자산운용사 상품인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의 판매량이 219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역시 타사보다 자사 상품 영업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의 계열사 사랑은 조금 지나칠 정도다.

    2월말 기준 신규 펀드판매 상위 5개 중 4개가 NH아문디자산운용의 상품이다.

    NH아문디 개인MMF1호(국공채)가 판매액 1651억원으로 자체 판매 1위에 등극했으며 이어 NH아문디법인MMF1호(1467억원), NH아문디 개인싱종MMF 클래스C형(916억원),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489억원) 등 계열사 상품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 같이 은행권이 계열사 상품 판매에 힘을 싣는 이유는 펀드 판매에 거둘 수 있는 수익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다. 판매사인 은행은 판매수수료를, 자산운용사는 운용수수료를 취할 수 있다.

    또 타 운용사의 상품을 팔 게 되면 판매사는 판매수수료만 챙길 수 있어 그룹 시너지영업으로써 큰 매력이 없다는 단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회사는 올해 계열사 시너지를 강조한 만큼 연초부터 계열사 간 금융상품 판매에 치중하는 모습”이라며 "계열회사 간 금융상품 판매 50%룰 제한이 있지만 이는 연말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주로 상반기에는 계열사 상품 위주로 영업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펀드의 수익률도 생각지 않고 계열사 판매만 집중할 경우 수익률 하락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이 떠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과 시너지 영업 사이에서 적절한 줄타기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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