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0%인상·2019년부터 상위 직급 가계여신 업무 일부 취급업무 강도 강화에 RS직 반발, 노조 사과문 게시 및 재협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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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이 창구전담직원(RS‧Retail Service) 처우 개선에 나섰으나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업무 강도가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반발로 인해 노조가 재협상 제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노사는 최근 RS직급 임금 10% 인상과 함께 업무 범위를 확대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은행 RS직원들은 내년 1월부터 수신이나 환전, 외화송금 업무를 다루게 되고 높은 직급의 경우 2019년부터 가계여신 중 일부를 취급하게 됐다. 

은행 노사는 임금 10%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만큼 직원들의 만족도가 클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임금 인상 규모는 소폭에 불과한데 장기적으로는 과중한 업무 부담을 떠안게 되면서 이번 노사 합의에 불만을 표출한 RS직원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 측도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띄우고 급히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 노조 관계자는 "RS직의 임금은 일반직의 약 80% 수준으로 이번에 임금을 인상해도 창구 직원들 연봉은 약 300~400만원 가량 오른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봉은 일반직보다 낮은데 업무 강도는 비슷해지다 보니 직원 반발이 심하다"며  "RS직원들의 의견을 파악하고 안건을 조정해 재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초에 RS직군의 경우 단순 업무 처리를 전제로 채용됐는데 일반직과 비슷한 수준으로 업무 강도를 끌어올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금융의 디지털화로 은행 단순 업무를 모바일, 키오스크 등에서 처리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단순창구 업무만 담당하는 직원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RS직 업무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은행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과도한 업무 강도나 실적 압박 등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가 커 불만을 쉽게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RS직 임금 인상이나 처우 개선 등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많은 부분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일반직군과 격차가 많이 나다보니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