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3종 공개…프리미엄폰 대전 본격화삼성-LG, '독창성·가성비' 앞세워 집중 견제 나서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 신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를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 신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를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의 막이 올랐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애플의 신제품이 공개되면서, 애플·삼성·LG의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출시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신에 성공한 아이폰이 등판함에 따라, 앞서 시장 경쟁에 나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아이폰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따라 애플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갤럭시노트8과 V30의 독창성 및 가성비 등이 애플의 독주를 견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돼 향후 경쟁 구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10주년 모델은 '아이폰X'…안면인식·베젤리스 디자인 '눈길'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선보였다. 출시 전부터 다양한 추측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신제품은 '아이폰X(텐)',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등 3종이다.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 모델로 화제를 모은 아이폰X는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베젤리스 디자인이 채택됐으며, 물리 홈버튼을 없앤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5.8인치의 액정화면은 LCD가 아닌 OLED 화면을 탑재해 이전 모델 대비 밝기와 색감을 높였다.

    후면에는 12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아이폰5s부터 아이폰7까지 적용된 지문인식 기능은 사라졌다. 대신 3차원 스캔을 활용한 얼굴인식시스템 '페이스ID'가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 가격은 112만6000원(64GB)으로 100만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동일했다.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기존의 LCD 화면이 탑재됐으며, 'A11 바이오닉'으로 불리는 모바일 AP가 적용돼 기존 A10 칩 대비 속도가 30% 가량 향상됐다.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기능이 도입됐으며 AR(증강현실)에 특화된 기능들을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시장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연찬모 기자
    ▲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연찬모 기자

◆삼성, 갤노트 전유물 'S펜' 등 독창성 앞세워 맞불

애플의 대항마로 여겨지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앞세워 경쟁사 중 가장 먼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3일 첫 공개 이후 기존 매니아층뿐만 아니라 신규 소비층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까지 사전예약 판매 65만대를 돌파하는 등 전작의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아이폰에 대한 부담은 결코 적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이 갖고 있는 소비자 충성도와 브랜드 신뢰도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10주년 기념작이라는 타이틀까지 덧붙여져 글로벌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눈에 띄게 변화한 성능도 고려해야할 요소다. 그간 스펙면에서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해 온 아이폰이 대폭 향상된 성능을 내보이는 전략을 택해 소비층 확보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노트 시리즈의 전유물인 'S펜' 등 대체 불가능한 독창성이 이 같은 부담 요인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기존 노트 사용자 대다수가 동일한 시리즈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고정 수요층 확보에서 유리함을 갖게 된다는 분석이다.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된 듀얼카메라 역시 새로운 구매 요소로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여전히 높은 만큼 상당한 시장 점유가 예상되지만, 갤노트와는 실수요층이 확연히 구분돼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노트 시리즈가 보유한 독창성이 하반기 시장 경쟁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LG전자의 차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연찬모 기자
    ▲ LG전자의 차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연찬모 기자

  • ◆90만원대 프리미엄폰…'가성비' 승부수 띄운 'LG V30'

    LG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의 승부수로 가격 차별화를 내세웠다. 지난달 31일 공개한 'V30'의 출고가를 94만9300원(64GB)으로 최종 확정하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한 것이다.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 등 경쟁작들이 세 자릿수의 가격대를 내보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더욱이 주요 경쟁 제품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프리미엄 기능들이 탑재돼 'LG 스마트폰 중 역대 최고'라는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기존 V시리즈에서 강조해 온 고품격 사운드와 전문가급 카메라 기능뿐만 아니라 새롭게 변화한 디자인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합리적이고 차별화된 가격을 내세운 V30가 애플의 독주를 일정 부분 견제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경쟁 구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는 상황이다. 

    다만 경쟁사 대비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아쉬운 고정 수요층으로 인해 실질적인 시장 점유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눈에 띄는 실적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과 성능 모두를 만족시키는 만큼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충분하지만 다수의 글로벌 소비층을 사로잡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며 "V30를 중심으로 향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