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아이폰X 공개 이후 주가 내리막길넉달 만에 시총 8000억 달러 밑으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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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프리미엄폰 아이폰X(텐)의 혹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의 시가총액이 열흘 만에 50조 원 넘게 증발해 주목된다.

24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아이폰X을 공개한 지난 12일(현지시간) 주당 160.86달러에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지난 22일 151.89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아이폰X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1일 164.05달러로 사상 최고 종가를 찍었으나 하락세로 돌아선 것.

이에 따라 애플 시총도 12일 8308억 달러(약 942조5000억원)에서 21일 7923억 달러로 떨어졌다. 지난 5월 시총 8000억 달러 고지 돌파 이후 4개월 만에 후퇴하게 됐다. 

22일에도 주가는 0.98% 빠지면서 시총은 7845억 달러(약 890조원)로 마감해 열흘 만에 463억 달러(52조5천억원)가 증발했다.

애플은 내년 초 '꿈의 시총'이라는 1조 달러 돌파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주가 하락은 베일을 벗은 아이폰X이 999달러라는 비싼 가격에 비해 신기능은 그만큼 혁신적이지 못하다는 실망감이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아이폰X는 5.8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물리적 홈버튼을 없앤 베젤리스 디자인, 무선 충전 기능 등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설계됐다. 지난 10년간 아이폰의 상징으로 꼽힌 원형 홈버튼이 사라졌으며,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가 채택됐다. 

여기에 화면 테두리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의 대화면을 구현했으며, 지문 대신 안면 인식 기능을 탑재하는 등 전작들과 차별화를 꾀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다소 역부족인 모습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주 애플파크에서 아이폰X을 공개하며 얼굴 인식 기술 페이스ID를 시연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여기에다 아이폰X와 동시에 공개한 아이폰8이 22일 미국, 중국, 호주, 영국 등 주요국에서 출시됐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파이퍼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올슨은 지난 22일 애플의 주가 전망을 190달러에서 196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아이폰8과 아이폰X의 높은 가격에 힘입어 애플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