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20% 넘고 그룹 수익 끌어올릴 수 있는 해외 매물 발굴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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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이 2018년에도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인수합병을 진행하기 위해 세워둔 원칙 밝히며 동남아시장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영웅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M&A를 추진하기 위해 △그룹 ROE를 더 높일 수 있는 업종 혹은 기업 △미래 성장성 담보할 수 있는 기업 △국내보다 글로벌 기업 우선 등 세 가지 원칙을 세워두고 꾸준하게 매물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점으로 매물 기업의 ROE를 꼽았다.

지난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진행했던 M&A 사례를 살펴보면 해당기업의 ROE가 대부분이 20% 넘는 회사들이었는데,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기업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장동기 신한금융 부사장은 "과거 신한금융이 큰 M&A 딜을 많이 성공하면서 타율이 높다고 보는데 조흥은행이나 LG카드 사례는 예외라고 본다"며 "M&A를 진행할 때 충분한 탐색을 해야 성과가 나오는데 시장에 쫓겨서 오버페이한다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는 ROE를 충족할 수 있는 대상이 많지 않다보니 (M&A를) 좀 더 시간을 갖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신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이 세워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 맞춰 글로벌 부문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고도 성장하는 동남아 지역에서 금융기관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곳이 많다보니, 글로벌 시장을 놓고 볼 때 신한금융이 내세운 세 가지 원칙을 충족시키는 대상이 있다면 M&A를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이처럼 글로벌 M&A를 적극 진행하는 이유 중 하나로 주주가치 함양을 꼽았다. 

배당보다 그룹 자본이득을 높여 주주들에게 더 다양한 방법으로 이익을 배분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2017년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450원으로 책정하며 전년과 동일한 금액을 유지했다. 

심지어 배당성향을 2016년보다 1.2% 낮추면서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와 관련 장동기 부사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높은 시가배당률은 큰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배당에만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 캐피탈 게인(주식과 채권 등 매매 또는 평가에 의한 수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오는 2020년까지는 배당보다 글로벌 M&A 등을 통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더 많이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 실적 규모가 크게 줄어든 이유로 대규모 희망퇴직에 다른 판관비 증가 및 대손 관련 충당금·손실 등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신한금융은 4분기 21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무려 74.1%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말 진행한 희망퇴직으로 약 2852억원의 명예퇴직금이 발생, 판관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각종 기업에 대한 충당금을 약 1200억원 정도 추가적으로 쌓았고, 출자전환했던 딜라이트 관련 부분에서 감액을 진행하며 약 1400억 정도 손실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