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 재편시 다양한 매물 나올 가능성 多자산부채·건전성·자본적정성 판단해 M&A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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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생명보험사 인수 관련 속도 조절에 나선 분위기다.

시장의 기대에 밀려 급하게 추진하는 대신 인수합병(M&A) 기업을 신중히 물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KB금융은 8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생명보험사 인수는 필요하지만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향후 생명보험 시장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만큼 이 영역을 의미있게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2~3년 안에 보험업 자본규제 본격화로 보험산업 재편이 예고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보사 M&A를 당장 급하게 추진하기 보다 산업이 재편되는 과정 속에서 좋은 매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수 대상 기업의) 적정 가격도 중요하지만 자산부채와 건전성, 자본의 적정성과 그룹 ROE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해 M&A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 생보사 M&A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면서 인수합병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KDB생명이나 ING생명 등 매물 후보들을 거론하고 있지만 재무구조가 부실하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M&A 추진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듯 KB금융 역시 현재 시장에 나온 회사들을 대상으로 M&A를 추진하기 보다 추가적으로 등장할 수 있는 새 매물에 좀 더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KB금융은 지난해 3조 클럽 진입은 물론 통상 순익 규모가 감소하는 4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실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역시 매 분기마다 약 9000억원의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은행 성장률은 여신 5%, 가계부문은 3%, 기업은 7%로 보고 있다"며 "기업 여신의 경우 그동안 소호(SOHO) 중심으로 성장해온 만큼, 올해는 우량중소법인 확대에 초점을 맞춰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