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DGB생명 제외 모두 실적 성장세그룹 내 은행 비중 줄이고 수익 다변화 '골머리'
  •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각 사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각 사

    3대 지방금융지주인 BNK, DGB, JB의 비은행 계열사들이 그룹 내 은행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은행 수익 비중이 80%을 넘는 만큼 아직까지 실적 부분에서 미미한 수준이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이뤄내는 모습이다. 

14일 지방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대부분 전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형보다 나은 '아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JB우리캐피탈은 3년 연속 전북은행 보다 수익률이 우수함을 과시했다. 역대 최대 이익을 냈던 지난 2015년 실적을 연속 갱신하면서 지난해 712억원의 순이익을 을 달성했다. 

JB우리캐피탈은 매년 신차·중고차 금융의 안정적인 취급과 오토리스 및 렌터카 금융의 자산비중 상승, 개인신용대출·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비자동차금융 사업분야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북은행도 지난해보다 25.0% 대폭 증가한 650억원의 순이익으로 선방했지만 '동생' 격인 JB우리캐피탈에게 뒤지고 있는 셈이다.

증권·보험사가 없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JB금융 비은행 계열사는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뿐이다. 

가장 단단한 비은행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BNK금융은 BNK투자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수익 창출을 이뤄냈다. BNK캐피탈과 함께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BNK시스템 등 6개 비은행 계열사가 있다.

특히 BNK캐피탈은 꾸준히 덩치를 불려가고 있다. 전년 대비 9.4% 증가한 지난해 62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BNK저축은행은 2016년 흑자였던 설욕을 1년 만에 만회했다. 2016년 81억원의 적자를 내고 지난해 1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BNK투자증권은 3대 지방금융사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초라한 성적을 내놨다. 지난해 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간신히 적자는 피했지만 전년 대비 79.8% 대폭 하락해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올해 지주 차원에서 증권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업투자금융 저변 확대에 나선 만큼 실적을 끌어올릴 기회는 있다.

BNK금융은 올해 부산 본사와 서울에 각각 기업투자금융(IB)센터를 개점했다. CIB는 디지털, 글로벌, 자산관리(WM) 등 분야와 그룹 4대 핵심 사업 중 하나다. 

BNK금융은 매년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는 2015년 9.7%에서 지난해 15.6%로 5.9% 올랐다. 

여전히 지방금융사의 은행 의존도가 80%를 넘는 만큼 비은행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성장 과제는 뿌리 깊게 남아 있다.

DGB금융은 DGB생명,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등 6개의 비은행 계열사를 구성하고 있다.

증권사가 없는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 과정에서 서류 보완을 요구해 증권사 인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에서는 제출 서류의 미비라는 표면상의 이유 위에 CEO리스크로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행동이라는 해석이 많다.

인수합병을 통한 그룹 외형 확장으로 비은행 계열사 수익 창출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지만 DGB 전반에 벌어진 연이은 악재로 제동이 걸린 셈이다.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낸 DGB생명은 지난해 보험손익에서 맥을 추리지 못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감소했고, 총 영업손익 중 보험손익이 2016년 185억원에서 1년 만에 101.6%(-3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투자손익도 2016년 1847억원에서 전년 대비 9.1% 감소한 167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016년 대규모 흑자를 낸 DGB캐피탈은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순이익 규모가 2015년 54억원에서 2016년 141억원, 지난해 169억원까지 껑충 올랐다. 

DGB자산운용과 DGB유페이는 규모 면에서 월등히 작지만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