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에 구상권 청구 가능…재무 리스크 없어”中 현지법인 설립‧해외시장 유통 채널 다각화 나서
  • ▲ 송기복 CFO. ⓒ 애경산업
    ▲ 송기복 CFO. ⓒ 애경산업

    생활용품‧뷰티 기업 애경산업(대표 채동석‧이윤규)이 오는 22일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다.

    애경산업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영 비전 및 상장 계획을 밝혔다.

    1985년 4월 설립된 애경산업은 애경그룹으로부터 생활용품 사업을 인수받아 영위해 왔다. 애경그룹의 모태가 된 비누, 세제 등의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국내 최장수 주방세제 브랜드 ‘트리오’, 치약 ‘2080’을 비롯해 샴푸 ‘케라시스’ 등의 생활용품군이 있으며 화장품 시장에서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 색조 브랜드 ‘루나’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이지투웨니스는 ‘견미리 팩트’로 알려진 에센스 커버팩트로 홈쇼핑에서만 1300억원 이상의 판매기록을 달성,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해 3분기 기준 36%까지 차지했다.

    회사는 화장품 사업 육성을 위해 유통채널 확대, 해외진출 확장 등을 집중 추진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 일본, 미국 등에도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송기복 전무(CFO)는 “중국은 지난해 9월 상해 현지법인 설립으로 기반을 구축했으며 역직구를 통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현지 홈쇼핑에 런칭, 제품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시장은 아마존(Amazon)에 입점해 판매 채널을 확보했다”며 “어두운 톤의 피부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25호, 35호 팩트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에이지투웨니스가 2015년부터 알려진 뒤 아직 3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라이프 사이클상 도약기에서 성장기로 나아가는 단계”라며 “앞으로 10년간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부했다.

    한편 애경산업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인 SK케미칼과 함께 판매업체로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공정위는 가습기 살균제가 최소 2013년 말까지 판매됐다는 매출 기록을 근거로 양사에 과징금 1억3400만원을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애경산업의 상장 준비 작업은 당초보다 다소 미뤄졌다. 시장에서도 향후 소송으로 인한 재무적 손해 혹은 매출 악화로 인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상 책임법에 의해 제조사인 SK케미칼에 대해 100% 구상권 청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재무적 리스크는 없다”며 “문제는 회사의 이미지 실추인데 2011년부터 이 문제가 노출돼 있기 때문에 향후 노출될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4405억원, 순이익 3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21% 상승했다. 생활용품 중심에서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의 비중을 늘리며 이익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애경산업의 공모 예정금액은 1979~2319억원, 공모 주식수는 680만주다. 공모 희망가액은 2만9100~3만41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7602~8908억원 규모다. 경쟁사와의 비교로 산출된 주당 평가액은 4만2510원,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31.55~19.78%다.

    오는 7~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3~14일경 청약을 거쳐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