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라면 시장에 점유율 하락세…넥스트 '신라면·너구리' 찾기 골몰
  • 신춘호 농심 회장ⓒ농심
    ▲ 신춘호 농심 회장ⓒ농심


    신춘호 회장이 이끌고 있는 농심은 1965년에 창립해 국내 대표적인 식품기업로 우뚝섰다. 신라면·너구리·짜파게티 등 장수 브랜드를 전개하며 라면업계 선두주자인 역활은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최근 농심이 위기에 봉착했다. 한때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70%까지 치달았던 농심은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줄곧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 식어버린 시장… 시장 점유율 하락세

국내 라면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농심의 분위가 심상찮다. 농심은 라면 매출의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신 회장의 어깨는 무거워진 상황이다. 

닐슨코리아와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3년 65.9%, 2014년 62.4% 2015년 61.5% 2016년 55.2%까지 밀려났다. 반면 오뚜기는 2013년 15.6%, 2014년 18.0%, 2015년 20.4% , 2016년 23.2%로 상승세다.

몇 년 만에 라면 시장 점유율의 10% 가까이를 경쟁사에 내준 셈이다. 아직까지 농심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경쟁사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안심할 수 없다. 

농심은 볶음너구리를 시작으로 짜왕매운맛, 참치마요큰사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라면 시장의 정체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주요 4개사의 지난해 라면 시장(오프라인 소매 매출시장)은 전년대비 2.5% 줄어든 1조9990억원으로 2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2013년 최초로 2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성장을 거듭한 것과 비교하면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다.

실제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 침체의 영향을 라면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의 주력 사업인 라면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조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 라면시장이 정체되면서 농심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업 경쟁 심화로 농심의 시장지배력이 과거보다 축소됐고 간편식 등 대체재의 성장으로 라면 시장이 성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농심 신라면이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했다. ⓒ농심
    ▲ 농심 신라면이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했다. ⓒ농심



    ◇ 새먹거리 '골몰'… 사업 다각화·해외 공략 초첨

    농심은 지난해 쿡탐을 론칭하며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최근 새 브랜드를 내놓고 사업 강화에 나섰다. 

    농심이 자체 HMR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라면의 선두업체인 만큼 국·탕·찌개 등 국물 위주 제품을 내놓되 방향성은 완전히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농심은 지난해 12월 보노 수프를 생산하는 일본 식품기업 아지노모토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농심이 합작회사를 설립한 건 가파르게 성장하는 즉석수프 시장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농심은 올해 경기도 평택 농심 포승물류센터 부지에 분말수프 공장 설립에 착공한다. 2019년 준공이 목표다.

    증권가에선 "이 공장에서는 아지노모토사가 강점을 가진 조미료·소스·HMR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이 생산될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시장에 대비 해외에도 적극적이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전역에 있는 4692개의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해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서 판매되는 최초의 한국 식품'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 같은 기세로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이러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미국 전역 중소형 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의 입점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영업 권역을 보다 세분화해 공략한다. 대도시와 인근 소도시를 집중적으로 공략, 전국적인 매출 확대를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올해도 신라면의 날 행사와 신라면 키친카 운영을 중심으로 공략한다.

    농심은 올해 해외매출 8억10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규시장 개척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