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 사태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 GM
    ▲ 한국GM 사태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 GM


한국GM 사태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GM 노동조합이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노사가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가 '쟁의'로 방향을 틀면서 전문가들은 한국GM의 철수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향후 10일 간의 조정기간을 통해 결과를 발표하는대로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한국GM의 자구안에 노사가 합의하기 전까지는 신규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오는 20일 실사 중간결과가 나올때까지 합의를 보지 못하면 한국GM은 정부와 채권단의 손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GM의 부도설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금 상태에서 노조가 양보하지 않고는 어려운 상태가 됐다. 노조가 파업을 할 수는 있지만 양보하지 않을 경우 (대응할) 카드가 없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GM은 전세계 공장을 선택할 수 있는데 생산성이 제일 떨어지는 지역에 신차를 배정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면서 "노조가 양보를 못한다고 하면 당연히 철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꾸 생산성 측면만 생각하는데 이미 소비자들은 돌아섰다"면서 "얼마나 갈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현재는 노사가 타협하는 과정으로 누가 더 양보하느냐, 덜 양보하느냐의 문제"라면서 "서로 죽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니까 타협은 이뤄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GM은 지난 3월 창사이래 내수판매 첫 꼴지를 기록했다. 한국GM 3월 총 판매대수는 4만1260대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8.9%나 줄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GM 부품협력사의 고통은 더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GM 부품비대위를 꾸려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면서 "한국 부품 산업 생태계 존속을 위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또 "노조는 GM을 국영기업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기업은 이익이 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GM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는 총 318개로, 이들 중 절반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한국GM에서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노사 합의 과정에서 정부와 채권단이 한목소리를 낸 게 주효했다"면서 "한국GM을 향해서도 채권단과 청와대가 구조조정 원칙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