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일만에 설정액 5천억대 훌쩍 넘겨공모형도 1천 돌파…시장에 자금 유입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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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첫선을 보인 ‘코스닥벤처펀드’가 기대 이상으로 시장에서 호응을 받고 있어 코스닥 시장에 자금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만 5693억원에 달한다. 일일 증가율이 두자릿수에 이르는 만큼 12일 현재로서는 6000억~7000억원을 훌쩍 넘겼을 가능성도 크다.

    10일 기준 공모형 펀드는 7개, 사모형 펀드는 총 54개가 출시됐으며 공모형은 883억원, 사모형은 4810억원으로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앞섰다.

    출시 전에는 사모형의 종류 수가 공모형에 비해 크게 많아 자칫 코스닥벤처펀드마저 ‘큰손’들의 전유물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9일에만 공모형 펀드 설정액이 794억원으로 전일 259억원 대비 205.84%나 급등하는 등 공모형의 인기도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공모형 펀드의 설정액 1250여억원 중 KTB자산운용의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이 1025억원으로 압도적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이에 힘입어 최근 ‘코스닥벤처펀드 위원회’를 구성, 김태우 대표가 상품의 운용과 마케팅 등의 실시간 점검에 나서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인기는 그간 절세상품에 목말라 있던 투자자들에게 모처럼만의 절세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20년 말일까지 납입 금액 중 3000만원의 10%(최고 300만원)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경쟁이 치열한 공모주의 우선배정 혜택까지 주어지면서 알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모펀드의 경우 최소 가입금액에 1조원이 넘어 고액 자산가들이 주 가입층이다. 기존 코스닥 투자를 꺼리던 ‘큰손’들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예상 외 호실적으로 코스닥 시장 전반에도 자금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상장사 중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은 ‘1조 클럽’ 가입 기업수가 44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월 상장해 두 달 남짓밖에 되지 않은 카페24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며 인기 업종인 제약‧바이오 상위권 업체인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휴젤, 케어젠 등이 등록돼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이슈로 조정을 받았던 코스닥 지수도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중이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863.93포인트였던 코스닥 지수는 9일 874.44포인트로 올라 지난 11일에는 885.38포인트까지 상승하며 900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