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에서 상향조정… 국내 민간기업으로 역대 최고 등급메모리 반도체 등 브랜드 인지도‧기술 리더십 유지 가능성 높아현금흐름‧재무구조도 '우수'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0일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채권 등급을 '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은 'A1'이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최소 향후 2~3년 간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적 리더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수익성도 우수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기술적 리더십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향후 현금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두권 반도체업체들이나 중국업체들 간에 상당한 기술력 차이가 있고 진입장벽도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3~5년 간은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사업 투자가 삼성전자에 유의미한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영업 안정성에 기반해 재무구조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흐름도 탄탄할 뿐만 아니라 설비투자 요구나 시장의 경기 변동성에 대해 매우 우수한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등급 상향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무디스의 삼성전자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지난 2005년 7월 이후 13년 만이다. 지난 2003년 4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3'로 상향 조정한 이후 2005년 7월 'A1'까지 올렸고 이번에 다시 등급 상향 결정을 내렸다.

    무디스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피치도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S&P가 삼성전자의 장기 기업신용등급을 'AA-'로 상향했고 10월에는 피치가 'AA-'로 등급을 조정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국내 민간기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게 됐다. 다만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Aa2)보다는 아직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