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매니저, 하반기 시장 전망“미국 기술업종 현금흐름 가장 양호…투자 지속해야”
  • ▲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매니저. ⓒ AB자산운용
    ▲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매니저. ⓒ AB자산운용
    미중간 ‘무역전쟁’ 여파가 글로벌 증시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과반영’ 됐다는 전망이 나왔다.

    AB자산운용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감회를 갖고 올 하반기 채권 및 주식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데이비드 웡 주식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기준 무역분쟁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약 600~700억 달러 정도로 추산할 수 있으나 주식 시가총액 손실액은 3~4조달러에 달한다”며 “이미 투자자들은 무역분쟁 여파의 ‘최악’을 가장하고 주가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무역갈등으로 인한 기업 성장률은 약 2~3%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각 기업의 성장률 전망이 미국은 22%, 중국은 17%로 이 정도의 둔화는 흡수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이에 따라 웡 매니저는 올해 유망 지역으로 미국을 ‘탑 픽(Top pick)’으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곧 침체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으나 선행지표를 봤을 때 그 어떤 것도 침체의 조짐은 없다”며 “오히려 트렌드를 보면 앞으로도 확장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EPS 기준 기업의 성장 추정치도 최근 데이터 기준 23%까지 예상할 수 있다”며 “미국 시장이 비싸다는 지적도 있으나 자본수익률이 ROE 기준 타 시장보다 높아 수익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받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높은 자사주 매입 규모도 ‘호재’로 봤다. 하반기에 집중되는 자사주 매입 추세로 볼 때 리테일에서 빠져나간 개인투자자의 수요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웡 매니저는 “기술, 헬스케어 섹터에서 이익의 상향 조정이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의존도도 높지 않아 무역분쟁 여파에 대한 보완 효과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한국이든 글로벌 시장이든 더 이상 북한과의 긴장관계는 중요한 우려사항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유재흥 채권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도 “올 상반기 논의 결과 한국의 CDS(Credit Default Swap, 신용부도 스와프)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추세”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북한과의 갈등 해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채권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전망했다. 유 매니저는 “큰 그림으로 보면 지난해 말이나 현재 큰 차이는 없으며 인플레이션도 그렇게 가속화된다는 그림은 보이지 않는다”며 “성장 측면에서 여전히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런 흐름을 종합해 보면 국채금리가 지금보다는 올라가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며 “특히 유럽 국채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에너지 섹터와 유럽 은행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