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연내 법인전환 목표…위성호, 한국계 기업대상 역할 강화금융권, 인도시장 활성화 물꼬 기대…금융 新남방정책 접점 우뚝
  • ▲ 금융사 CEO들이 문 대통령 인도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인도 은행협회와 업무협력을 맺고,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각 은행.
    ▲ 금융사 CEO들이 문 대통령 인도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인도 은행협회와 업무협력을 맺고,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각 은행.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인도를 순방한 금융권 대표들이 인도시장 진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인도 금융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거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13억명이 넘는 인구와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와의 관계도 굳건히 다졌다. 각 은행마다 인도 진출 전략은 다르지만 공통된 바람은 지점·법인 인가의 조속한 처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등 주요 금융권 수장들은 지난 8일부터 5박 6일간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들은 인도 현지를 직접 둘러보면서 새로운 사업전략을 모색했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는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커 금융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현재 인도에는 신한은행(6개 지점), 우리은행(3개), 하나은행(1개), 기업은행 (1개), 농협·국민·수출입·부산은행 사무소 각 1개 등 총 8개 은행의 11개 지점, 4개 사무소가 진출해 있다.

    취임 이래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구르가온에 있는 국민은행 영업사무소를 방문했다. 국민은행은 작년 5월 인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예비승인을 얻었지만 본인가는 아직 받지 못했다. 올해 안에 지점 전환이 목표다.

    윤 회장은 인도 국영은행인 바로다 은행(Bank of Baroda) Shri P.S Jayakumar 은행장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개인금융 및 기업·무역금융 분야와 카드 비즈니스, 모바일 페이먼트(지불결제) 분야 등에서 포괄적인 업무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바로다 은행을 통한 루피화 자금조달과 바로다 은행의 네트워크, 고객기반 등을 활용해 인도 신디케이션 론(집단대출) 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 ▲ ⓒ뉴데일리경제.
    ▲ ⓒ뉴데일리경제.
    우리은행은 인도 지역본부의 법인전환을 최우선으로 삼고 인도금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인도지역본부와 구르가온 지점을 찾아 현지 사업을 챙기고 현지 직원들과 소통했다. 인도에서 지점 3곳을 운영 중인 우리은행은 지난 2007년 뉴델리 사무소를 시작으로 2012년 첸나이지점, 작년엔 뭄바이·구르가온지점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해마다 4~5 군데의 지점을 개설해 2022년까지 지점 20개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지난 4일에는 무역협회와 '중소기업 남방지역 진출 인프라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들의 인도·동남아 진출을 위해 사무공간과 종합 컨설팅, 금리 우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0일에는 손 행장이 인도 구르가온 ‘악시야 프라티스탄(Akshya Pratisthan)’ 학교를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의 '인도판'인 모비뱅크를 출시해 인도 시장에서 현지화 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인도에 진출한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영업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뉴델리지점을 찾았다. 신한은행은 인도 뭄바이에 본부를 두고 뉴델리, 칸치푸람, 푸네, 아메다바드, 랑가레디 등 6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국내 은행 중에선 가장 많은 점포를 두고 있으며, 한국기업이 인도 진출시 초기부터 영업개시까지 전문 컨설팅 제공 중이다. 업체별 맞춤 전략으로 인도 진출 한국계 기업 대상 지배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외환이나 파생상품 제공으로 한국계 기업 환리스크를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도 인도 뉴델리지점과 거래기업 방문해 현지 직원과 금융시장을 챙겼다. 인도 진출 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인도에 진출한 한국 법인 인사들과 만나 인도시장의 경제, 산업 트랜드 및 환율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씨티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씨티은행은 기업 고객이 다른 국가에 진출해 사업할 때 필요한 각종 금융활동을 지원해주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기업이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 금융 지원이 필요할 때 ‘아시아 투 아시아’ 전략 아래 보다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도씨티은행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국내에 한정된 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인도지역에서는 다른 동남아 지역보다 진출 속도가 다소 더뎠다”며 “은행권은 대통령과 은행 수장들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인도사업에 큰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