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200원대 편의점 ATM 수수료 확 낮췄다저렴한 혜택에 이용시간 확대까지 편의성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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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모바일플랫폼 강화와 함께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지털 바람이 불며 영업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만큼 다른 경로로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4곳 중 국민, 우리,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손잡고 편의점 ATM과 연계한 금융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각 은행 자체 ATM 경우 영업시간 내 수수료가 면제되고, 영업시간 외에는 이체 종류마다 500원에서 1200까지 뗀다. 고객 실적과 등급따라 할인이나 우대 혜택도 있다.

    이제 해당 은행 고객이 편의점 ATM을 이용할 경우 기존 은행 ATM과 같은 수수료를 내면 된다. 기존 편의점 ATM은 24시간 1200원에서 최대 1500까지 수수료를 떼갔다.

    고객으로서는 일거양득이다. ATM 이용 가능 시간은 더 늘어났고 저렴한 수수료 혜택과 접근성 및 편리성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ATM을 운영 중인 국민은행은 GS25뿐만 아니라 세븐일레븐과도 손잡고 전국 ATM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부터 세븐일레븐 4000여대 ATM에서 은행과 동일한 조건으로 입출금 및 이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달부터는 GS25 편의점에 설치된 ATM 중 효성TNS기기 8500여대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수수료는 은행 영업시간에는 편의점 ATM도 면제되고, 영업시간 이후에는 은행 기존 수수료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은행도 지난해부터 GS25에서 노틸러스효성 ATM를 이용해 현금 인출과 이체할 경우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까지 GS25에서 우리은행 고객이 인출할 경우 수수료는 없다. 오후 6시 이후부터는 250~500원이 붙는다.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체할 때도 900~1600원에서 500~1000원으로 인하된다. 우리은행 간 이체는 은행과 동일하게 면제된다.

    특히 우리은행 ATM 이용 수수료를 우대를 받는 고객의 경우 편의점 ATM을 이용할 때도 동일하게 우대 받을 수 있어 쏠쏠하다.

    신한은행도 영업시간 내 GS25 ATM 이용 시 출금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영업이 끝난 시간에도 고객 등급과 부가서비스 기준에 따라 수수료 없이 출금 거래를 가능케 했다.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편의점 ATM을 활용하고 있지 않지만, 은행권 움직임이 활발한 만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은행들이 편의점 금융서비스에 열을 올리며 생활금융 플랫폼을 강화하는 것은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고객 접점이 점점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의 ATM 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2만7659대에서 지난해 말 2만4170대로 줄었다. 2년 사이 은행 ATM 3489대가 사라진 것이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영업점이 없는 만큼 전국 곳곳 편의점 ATM을 공략해 시간 상관없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또한 모바일뱅킹이 확대된다고 해도 현금 입출금을 위해선 물리적인 장소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ATM을 확보할 필요가 있고, 금융소외지역 고객들의 편의성 면에서도 필수적이라는 게 은행권 시각이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3월 말 기준 금융서비스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에서 CD·ATM 이용 비중은 35.4%로 집계됐다. 모바일·인터넷뱅킹(46.2%)과 견줘봐도 큰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