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찍하고 탁 트인 1층, K뷰티·K패션으로 차별화… 브랜드 확충이 관건 3대 명품은 입점 협의중… 고객들 "명동에 비해 브랜드 수 적다" 평가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정상윤 기자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정상윤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대한민국 교통의 심장부로 불리는 강남 센트럴시티에 두번째 서울시내면세점을 열고 강남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뉴데일리경제는 18일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찾았다. 강남점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약 80% 규모인 만큼 다소 작게 느껴지지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파미에스테이션, JW메리어트호텔 반포, 고속터미널 3, 7, 9호선과 연결 돼 있어 접근성과 편의성 면에서는 확실히 강점을 갖췄다.

    매장에 들어가면 깔끔하고 널찍한 탁 트인 1층 매장이 고객들을 맞는다. 보통 면세점은 한정된 공간에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여야 해 좁은 매장과 동선이 일반적이지만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1층에 개방적인 느낌을 더해 환하고 밝은 느낌을 줬다.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센트럴시티 내 1만3570㎡(3906 평)총 5개층 규모로 조성되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는 350여개 브랜드가 집결돼 있다.

    구찌, 생로랑과 같은 명품을 비롯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K뷰티와 K패션 매장을 다양하게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럭셔리 슈즈, 액세서리, 워치 카테고리를 강조했다. 

    세계 면세 최초로 슈즈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과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세르지오로시'를 단독 유치하고 구찌, 마크제이콥스 등도 슈즈, 액세서리 부분을 강화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오픈 초기인 만큼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소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들과는 아직 입점을 협의하고 있다. 면세점의 로비층인 4층은 다음달 리뉴얼을 마치는 JW메리어트호텔 재오픈 때 함께 문을 열 계획이다. 이곳에는 럭셔리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들어서게 된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매장이 많은 탓에 브랜드 수나 MD 구성이 다소 부실해 보이는 느낌을 줬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오픈 초기인만큼 브랜드 입점은 계속해서 협의를 통해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K뷰티와 K패션, 액세서리와 잡화를 강화한 것이 강남점의 최대 강점이자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왕 루(Wang Lu, 31세) 씨. ⓒ김수경 기자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왕 루(Wang Lu, 31세) 씨. ⓒ김수경 기자
    이날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왕 루(Wang Lu, 31세) 씨는 "명동에 있는 면세점도 가봤는데 강남에 새로운 면세점이 생겼다고 해서 쇼핑하러 왔다"며 "다양한 한국 브랜드 화장품이 많고 매장이 깨끗한 느낌이어서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인 파우(FAU)에서 BB크림을 10개 구매했다는 왕 씨는 "친구들이 한국 화장품을 정말 좋아해서 선물용으로 샀다"며 "이곳에는 1층부터 3층까지 모든 층에 화장품 매장이 있어서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새로운 매장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브랜드 수가 적다는 평이 많았다. 

    또 다른 중국인 관광객 전(Jeon, 여, 30세) 씨는 "그동안 한국 면세점은 명동으로만 갔는데 강남에 새로 생겼다고 해서 오게 됐다"며 "깨끗해서 좋긴 한데 명동 면세점에 비해 너무 작은것 같다"고 밝혔다.

    해외 여행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 면세점을 방문했다는 대학생 김하늘 씨(여, 21세)는 "1층 매장을 먼저 둘러봤는데 브랜드 수가 너무 적고 휑한 느낌이 들었다"며 "명동 면세점에 비해 물건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쇼핑을 제대로 하려면 명동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품 업체들이 추가 입점하고 다음달 JW메리어트호텔 오픈과 함께 로비층이 오픈하면 브랜드 수나 물건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면세업계의 지형도를 새로 그리는 출발점이자 전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관광 허브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간 외국인 관광객들의 면세 쇼핑이나 관광은 명동에 집중 돼 있었고 센트럴파크는 내국인 비율이 90%에 달했다"며 "강남점 오픈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센트럴시티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은 1조351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올해 12월까지 1800억원, 올해 7월부터 내년 7월까지 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는 면세점과 백화점, 호텔 간 시너지를 통해 센트럴시티를 글로벌 허브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정상윤 기자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