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9-갤럭시워치-빅스비스피커' 등 함께 공개할 듯다양한 신제품 공개 통한 '삼성만의 IoT 생태계' 구축 나서
  • 삼성전자가 매년 하반기 진행하는 갤럭시노트 언팩(Unpack) 행사에서 스마트폰 외에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내달 9일 열리는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역시 새로운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와 빅스비를 탑재한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새 제품들이 함께 공개된다. 스마트폰에 더불어 스마트워치, AI스피커 등 사물인터넷(IoT) 제품에서도 플래그십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과 함께 스마트워치와 AI스피커 신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워치 신제품은 기존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에 붙였던 '기어(Gear)'라는 이름을 버리고 '갤럭시워치(Galaxy Watch)'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특허청에 갤럭시워치라는 이름으로 상표권 등록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워치는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OS(운영체제)를 탑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3년 처음 내놓은 스마트워치의 경우 안드로이드OS 기반이었지만 이후 제품부터는 타이젠O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전작 대비 건강관리기능이 대폭 강화된다는 부분도 차별점이다.

    AI스피커의 경우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뒤늦은 시점에 제품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은 이미 상당히 앞서 AI스피커를 출시하고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S8을 출시하며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Bixby)'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 AI스피커라는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 중 하나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다른 분야 신제품을 함께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반기 언팩 행사는 갤럭시노트만의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동안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에만 초점이 맞춰졌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제품에 대한 전략 방향을 기존과는 다르게 가져간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IoT를 기반으로 무한하게 확장되고 있는 IT시장 생태계를 고려하면 더이상 스마트폰만 플래그십 제품으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제품 브랜드명을 바꾸는 강수를 두며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는 것도 그동안 스마트폰 중심으로 형성된 전략제품 라인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예고로 볼 수 있다. 기존 갤럭시기어와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을 공략하고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만의 IoT 생태계 구축에 활용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린다.

    빅스비 스피커는 당초 8월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가전 전시회 'IFA2018'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외신들은 이 시기가 갤럭시노트 언팩행사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AI스피커를 단순히 가전을 콘트롤하는 허브로 보는게 아니라 스마트폰과 함께 IoT 전략제품으로 가져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속도가 더뎌지며 더 이상 플래그십 제품으로 스마트폰만 선택해 얻을 수 있는 효용성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면서 "하반기 전략 제품을 선보이는 언팩 행사도 이제는 갤럭시노트 혼자만의 무대로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