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무제한 요금제' 개편 일단락… LGU+ '저가 요금제' 출시 관심 집중정부 '보편요금제' 압박 등 추가 개편 불가피… 하현회 부회장 최우선 과제 등극
  •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2분기 성과 공유회에서 취임 후 첫 소감을 밝히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2분기 성과 공유회에서 취임 후 첫 소감을 밝히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지난 18일 SK텔레콤을 끝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무제한 요금제 개편이 일단락된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저가 요금제 개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초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요금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차별화된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일각에선 최근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하현회 부회장이 성공적인 저가 요금제 개편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저가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최근 요금제 개편을 통해 무제한 데이터 상품을 비롯 중저가 상품을 각각 선보인 상태다. SK텔레콤은 새 데이터 요금제 'T플랜'에서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스몰 요금제'를, KT는 신규 요금제인 '데이터ON'에서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LTE 베이직'을 출시했다.

    양사 요금제 모두 선택약정 시 월 2만4750원에 이용할 수 있어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에 데이터 1GB, 음성 200분)' 취지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저가형 상품은 월 3만2890원에 데이터 300MB를 제공하는 '데이터 일반'으로 사실상 경쟁사에 비해 혜택이 적은 상황이다. 때문에 LG유플러스 입장에선 3사 요금제 개편에 따라 새로운 가격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저가 요금제 개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더욱이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압박에 따라 SK텔레콤과 KT가 자발적으로 저가 요금제 개편에 나선 점에 비출 때, LG유플러스 역시 단기간 내 관련 요금제를 선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회사 측은 "신규 요금제 출시를 두고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다"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LG유플러스의 저가 요금제 개편을 두고 지난 16일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하현회 부회장이 던질 승부수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초 5G 망 구축을 위한 통신장비업체 선정을 놓고 하 부회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지만, 경쟁사들의 요금제 전면 개편에 따라 이번 사안이 우선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3위 이동통신 사업자에 머무는 상황에서 이번 저가 요금제 개편이 고객 유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하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받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인 만큼 저가형 상품에서도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 감소 리스크도 고려해야 할 문제이지만 내년 5G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 가입자 확보가 우선인 점에 비출 때 일정 부분 출혈도 감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