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합병법인 '한화시스템' 출범…각 대표체제 구축할 예정매출 규모 성장…방산 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와 IT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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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해소 차원에서 결정한 한화시스템과 한화S&C의 합병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보기술(IT)서비스와 방산전자 사업 간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방산전자 시스템업체인 한화시스템과 시스템통합(SI)업체인 한화S&C는 오는 8월 1일 합병법인 '한화시스템'으로 출범한다. 한화시스템은 사업 부문별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5월 31일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및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한화시스템이 한화S&C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합병 이후 방산전자 사업과 IT 서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솔루션 사업자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구 삼성탈레스)은 2000년 삼성전자와 프랑스의 탈레스 간 합작으로 만들어진 방산전문업체다. 전투지휘체계·열영상 감시장비·탐지추적장치 등 각종 군사 전자장비의 개발과 양산이 주요 사업이다.

    한화S&C는 2017년 10월 1일 에이치솔루션으로부터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설립됐다. 한화그룹의 종합 SI 업체로서 계열사에 대한 SI, SM(시스템 통합관리) ,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재계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서 매출 규모 성장 뿐만 아니라 방산사업 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IT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에 따른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 증가분은 지난해 기준 연간 약 100억원"이라며 "합병 기일이 오는 8월1일인 만큼 올해는 5개월치 실적만 반영돼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4%, 내년에는 13%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합병을 통해 첨단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는 국내 방산전자 부문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BAE시스템스, 레이시온 같은 글로벌 방산업체도 IT기업 인수로 통합 솔루션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남북 화해 무드로 방산 사업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2025년까지 국내 방산전자 시장점유율 60%, 해외사업 비중 30% 증가,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국내 방산시장 점유율은 미비하지만  IT 기술과의 융합으로 신사업 공략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이 8월 1일부터 한화S&C와 합병해 올해 2000억원 가량의 매출증가가 기대된다"며 "대북관련 방산업체의 상황은 좋지 않지만 최근 한국항공우주 지분 매각으로 재무구조 부담도 줄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 해군 전자시스템 등 국방 전자화에서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군용 레이더 뿐만 아니라 드론(무인항공기) 등 민수용 레이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IT 서비스 부문은 현재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외주 서비스 중심에서 대외 사업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안, 통신 등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안전도시, 스마트 인프라 등 공공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 확대도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 S&C 합병을 통해 연간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방산 사업 부문과 IT 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