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환경부·지방정부 단속 시작플라스컵에 빨때까지… 친환경 경영 강화 '앞장'
  • 지난 2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규제가 시작된지 일주일 가량이 흘렀다. 단속 대상인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컵 사용 규제에 대처하는 방법은 각양각색이었다. 대체적으로 업계는 환경 보호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아직까지 모호한 규정으로 정착단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 서울 한 카페 내 부착된 일회용컵 사용금지에 대한 게시물ⓒ김보라 기자
    ▲ 서울 한 카페 내 부착된 일회용컵 사용금지에 대한 게시물ⓒ김보라 기자
    ◇정책 초기 단계…"텀블러 구매·소지 고객 늘어"
    규제가 시행된 지난 주 전국 카페 곳곳은 혼란에 빠졌지만 현재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신 머그잔, 유리컵을 사용하는 모습이 한결 자연스러워진 모습이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한 커피숍에서 일하는 직원은 "저번 주보다 한결 수월해졌다"면서 "주문받을 때 소비자에게 머그컵, 플라스틱컵 적용 여부를 물어보면 소비자 대부분이 사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 역시 "아직까지 유리컵이나 머그컵 사용이 익숙하지 않지만 그동안 일회용 컵 사용으로 인한 자원의 무분별한 낭비했던 것 같다"면서 "개인 텀블러 가져가면 할인 해주는 곳도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타벅스는 올해 들어 개인 텀블러을 사용한 고객이 7월 말 기준 3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할인 금액으로는 9억원 상당이다. 스타벅스는 개인 텀블러 지참 시 300원을 할인해준다. 올해까지의 월 평균 할인횟수는 약 43만건으로, 전년도 월 평균 31만건과 비교했을 때도 38% 증가했다.

    업계도 이미 시행에 앞서 플라스틱컵 대신 머그잔, 유리컵을 도입해 큰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매장에 비치한 유리컵을 전년 대비 20~30% 늘리고 본사 교육을 통해 머그컵 권유 등 서비스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반면 대형업체와 달리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온도차를 보였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 씨(35)는 "고객 나름대로 유리컵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선택여부와 상관없이 플라스틱컵만 고집하는 소비자들도 있어 난감하다"면서 "정책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작은 가게의 경우 단골손님이 중요한데 손님요구에 맞출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히 단속 대상인 관련 업계는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규제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아예 차가운 음료를 담는 '전용 종이컵'을 이용하는 곳도 생겨났다. 현행법상 종이컵은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는 점은 같아 '조삼모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소비자 이 씨(27)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취지는 좋지만 플라스틱 대신 종이컵을 쓰고 있다"면서 "결국 일회용 사용을 줄이자는 정부의 정책 취지가 무색해지는 게 아니냐"냐며 설명했다.
  • ▲ 서울 한 카페 내 부착된 일회용컵 사용금지에 대한 게시물ⓒ김보라 기자
    ◇'일회용 줄이기 총력'…친환경 경영 강화
    커피전문점 등 관련 업계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컵 뿐만 아니라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에 나서면서 친환경 경영을 강화고 있다.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국내 하루 평균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3949톤이었으나 2016년 5445t으로 38% 증가했다.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량도 2003년 125억장에서 2015년 211억장으로 크게 늘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연내 종이빨대 전 매장 도입 및 비닐 포장재 단계적 퇴출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안으로는 스타벅스 앱 회원의 개인 컵 활용시 혜택 확대를 위한 에코 보너스 스타 제도를 도입하는 등 환경을 위해 보다 많은 고객들의 다회용 컵 사용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제리너스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료를 바로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도입한다.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에 있는 매장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재활용이 어렵고 분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가운 음료를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제작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맥도날드는 친환경 소재의 일회용컵 개발에 나서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동참하기 위해 국내에서 사용하는 50여종의 포장재를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