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률 상향-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등 모든 비용 떠 안아야자급제폰 주문 증가… 중형요금제 고객 대규모 이탈 가능성도
  • ▲ 갤럭시노트9ⓒ뉴데일리DB
    ▲ 갤럭시노트9ⓒ뉴데일리DB

    지난 13일부터 '갤럭시노트9(이하 갤노트9)'의 예판이 시작됐지만, 통신업계 분위기는 썩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갤노트9도 25% 요금할인이 유리해 선택약정할인을 택하는 고객들이 주를 이룰 뿐더러, 자급제폰을 주문하는 고객들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될 예약판매에 최대 23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지만, 여전히 25%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갤노트9의 출고가는 128GB 모델 109만4500원, 512GB 모델 135만3000원인데, SK텔레콤은 ▲3만원대 요금제 6만5000원 ▲6만원대 요금제 13만5000원 ▲11만원대 요금제 23만7000원 등으로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KT는 ▲3만원대 요금제 6만7000원 ▲6만원대 요금제 14만원 ▲10만원대 요금제 22만원 등이다. LG유플러스는 ▲3만원대 요금제 7만5000원 ▲6만원대 요금제 14만8000원 ▲8만원대 요금제 21만2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

    반면, 2년 선택약정을 택할 경우 3만2000원대 요금제에서 평균 할인액은 19만7000원, 6만원대 요금제에서는 39만5000원, 11만원대 요금제에서는 66만원에 달한다. 선택약정의 할인액이 공시지원금보다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따라서 갤노트9도 공시지원금 대신 25%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입장에선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원금의 경우 제조사와 이통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하지만, 선택약정할인제는 전적으로 해당 이통사가 모두 지원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이통3사의 올 2분기 실적 역시 지난 1분기에 이어 선택약정할인율 상향(20% → 25%) 및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무선수익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통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1조780억 원) 대비 11.2% 감소한 9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통3사 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2분기 1조78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1조 원을 밑돌았다.

    뿐만 아니라 '갤럭시 S9'에 이어 '갤럭시 노트9'의 자급제 주문 물량도 늘어나는 추세라 통신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자급제폰을 선택할 경우 단말만 구입해 값싼 요금제를 선택할 고객들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기존 이통사 중형요금제를 선택한 고객들의 손실 가능성도 있다.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해 유심요금제에 가입하면 기존 이통사들의 중형요금제 대비 요금부담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통신업계는 다양한 갤노트9의 신규 기능으로 '판매의 호조'의 배가 들어오는데 예상되나, 노 젓기가 무섭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프리미엄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이통사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 이어 보편요금제 도입 등 정부의 시장 개입에 따른 통신비 인하 압박이 자칫 이통사들의 4차 산업 투자 감소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신비 인하가 결국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들을 막아서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후생 감소로 고객들에게 뭇매를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