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CU·GS25·세븐일레븐 모두 감소순증 점포수도 전년比 하락무인편의점, 계산대 및 HMR 확대 초점
  • ▲ 편의점 담배 코너. ⓒ진범용 기자
    ▲ 편의점 담배 코너. ⓒ진범용 기자

    국내 주요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여파와 경쟁 과열 등에 따라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일찍부터 시작된 폭염과 러시아 월드컵 등 호재 속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본격적인 파훼법 찾기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 3사의 실적은 최저임금 상생 지원금 여파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인상된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다시 유지하기 위해선 체질 개선 등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7951억원, 영업이익은 832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11월 BGF에서 인적분할돼 신규 설립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BGF 편의점 부문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GS리테일 편의점 부문인 GS25도 올해 매출은 3조1489억원, 영업이익 8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2% 감소한 수치다.

    세븐일레븐 역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1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BGF의 경우 지난해 4.5%에서 1.5% 수준으로 떨어졌고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도 지난 2015년 3.6%에서 올해 상반기 1.8%로 절반가량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0%로 0% 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편의점 3사의 실적 부진은 올해 16.4% 인상된 최저임금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업체별로 상생지원금을 투입하면서 이 부분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고,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신규 출점을 꺼리면서 편의점 순증 속도가 감소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실제로 CU는 지난해 7월까지 1092개 점포가 순증했지만, 올해는 443개로 절반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GS25도 전년과 비교해 768개 순증 점포가 감소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기준 지난해 순증 점포는 475개였지만, 올해는 309개로 160개 이상 줄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및 브랜드 간 근접 출점 제한 정부 규제 등이 검토되고 있다는 점도 편의점 입장에선 악재다.

    편의점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 ▲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매장. ⓒ세븐일레븐
    ▲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매장. ⓒ세븐일레븐
    이에 최근 3사는 무인편의점, 계산대 및 HMR(Home Meal Replacement, 간편식)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U의 경우 모바일 기반의 셀프 결제 앱(App) 'CU Buy-Self(이하 CU 바이셀프)'를 개발한 상태로 현재 해당 기술이 적용된 점포는 총 3곳이다. 가맹점에 무인 시스템이 적용된 것은 업계 최초다.

    GS25도 올해 안에 완전 무인 편의점이 아닌 기존 점주들의 수익성 보존 측면에서 무인 계산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기술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내부에서 테스트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 역시 무인편의점 시그니처 이외에 자판기형 편의점 '익스프레스' 매장을 테스트 중으로 9월부터 실제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편의점업계는 담배 등 마진율이 낮은 상품 대신 HMR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상품에 대한 연구·개발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대로 절반에 육박하지만, 마진율은 9%대에 불가하다. 이는 통상적으로 일반 상품의 마진율이 40%대라는 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여기에 카드로 계산할 시 수수료 2.5%가 빠지기 때문에 현실적인 마진율은 거의 없는 셈.

    이러한 편의점의 체질 개선을 통한 마진율 상승 등이 있을 경우 2019년부터는 본래의 성장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HMR을 포함한 간식과 식사 대용 상품 매출은 1분기 15%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4% 늘었다"며 "간편한 식사에 대한 수요는 1~2인 가구 증가와 식품 회사가 주도하는 신제품 확대로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저임금이 2019년에도 10.9% 상승했지만, 본사가 이미 지원금을 부담하고 있고, 신용카드 수수료가 인하되기 시작한 만큼 추가 지원금 가능성은 작다"라며 "2018년 지원 비용과 이로 인한 이익 감소는 널리 알려진 만큼, 이제 기존점 매출 증가와 2019년 이익 반등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