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자체사업 등 주택 호조 기반 '실적-재무' 개선 눈길수주 잔액 2조4천억, 전년比 17.2% 감소… "주택경기 침체시 직격탄"
  •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DB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DB

    2014년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는 한신공영이 올 상반기에도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업성적이 호조를 띠면서 재무성과도 개선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성과를 견인한 주택 부문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민간 부분 수주잔액이 반토막 나면서 성장성에 암운이 드리웠다.

    20일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한신공영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604억원, 영업이익 1439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3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조5000억~2조원대 건설기업 중 상장사 7곳은 매출액의 경우 평균 9.61%, 영업이익은 5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7개 건설사는 △태영건설 14위(시평 순위) △한신공영 15위 △두산건설 17위 △계룡건설산업 18위 △한라 19위 △코오롱글로벌 20위 △아이에스동서 21위 등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의 경우 지난해보다 6.61%p 늘어난 11.4%로, 10대 건설사 평균 영업이익률 5.77%를 크게 웃돌았다. 또 매출액·영업이익·영업이익률 증가세 모두 7개사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전체 매출의 83.0%를 차지하는 국내 건축 부문의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건축 부문 매출이 38.5% 늘어나는 사이 원가율(85.4%)이 4.97%p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720억원에서 151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특히 건축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체 주택사업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2000년대 후반 공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주택 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낮춰 주택경기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이후 자체 분양 사업을 포함해 민간주택 사업을 재개하면서 2013년 이후 매출에서 건축(자체분양 사업 포함)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다.

    실제 2014년 1분기부터 자체사업으로 공급한 △김천 2차 410가구 △시흥목감 693가구 △시흥배곧 1358가구 △세종 2-1 1655가구 등 총 4116가구가 순조롭게 이주를 완료했으며 △청라호수공원 898가구 △부산일광 1298가구 △세종 2-4 1031가구 등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진행 자체사업의 경우 2021년 하반기까지 준공이 예정됐다.

    뿐만 아니라 자체사업을 포함해 민간도급 사업 7302가구 등 총 29개 단지, 2만3830가구를 공급했다.

    A금융투자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는 "한신공영이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주택사업의 분양률은 98% 수준으로 굉장히 양호하다"며 "매출과 현금흐름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재무성과 역시 우수하다.

    차입금 의존도를 120% 선으로 유지한 가운데 유동비율은 102%에서 131%로 28.7%p 늘어났으며 부채비율은 472%에서 355%로 117%p 개선됐다. 같은 기간 7개사의 평균 차입금 의존도는 104%, 유동비율 105%, 부채비율은 336%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미청구공사대금도 1065억원에서 60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이면서 잠재 리스크를 덜어냈다.

    이 애널리스트는 "마진이 높은 주택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그동안 재미를 봤다"며 "주택경기가 꺾이기 시작하는 이제부터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신공영은 올 하반기 6개 사업, 4511가구 공급이 예정됐다. 하지만 대부분이 분위기가 좋지 않은 지방 사업지다. 또 자체사업 등을 위한 용지 매입에 1200억원가량 추가 투입했지만, 시장 상황이 비관적인 만큼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수주잔액도 감소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상반기 수주잔액은 2조4002억원으로, 1년 전 2조9008억원에 비해 17.2% 줄어들었다. 이는 7개사 중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이 기간 7개사의 수주잔액은 평균 26.03% 늘었다.


    특히 민간수주액이 1조5431억원에서 857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주력 사업의 먹거리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B신용평가사 연구원은 "한신공영의 주택사업이 지방의 위험 지역에 많이 포진돼 있지만, 아직까지 크게 문제되는 사업장은 없어 보인다"며 "다만 입주되는 시점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