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 속 '소확행' 트렌드 변화선물·여행용 상품에 잔돈모으기 방식도
  • ▲ ⓒ각 은행 모바일뱅킹 캡처
    ▲ ⓒ각 은행 모바일뱅킹 캡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금융소비자들의 재테크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 문화에 걸맞게 다양한 컨셉을 첨가한 짠테크 적금이 인기를 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선물용, 여행용뿐만 아니라 잔돈 모으기 등 소소한 컨셉을 잡은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2% 초·중반대 금리가 최대치인 상황에서 매력이 떨어지는 장기 투자보단 적은 금액으로 목돈을 만드는 소액 적금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먼저 신한은행은 '선물' 컨셉을 잡고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은 7월 말 기준 누적 신규 가입 수 13만5000건을 찍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은 선물할 사람이 적금의 신규가입 금액을 선물하면 받은 사람은 6개월 동안 자유롭게 추가로 입금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적금 금리가 높지 않아도 명절, 생일, 취직, 출산 등 다양한 일상생활에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전북은행은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손잡고 여행 관련 우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북은행의 여행 컨셉 적금은 지난 2013년 11월 출시된 'JB 행복투어적금'이 대표적이다.

    전북은행은 여행 적금이 고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어 더 큰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우대 혜택을 강화한 'JB 여행스토리적금'을 지난 3월 새롭게 선보였다.

    JB 여행스토리적금은 적금도 넣고 여행도 가고 최대 3.5% 캐시백 혜택도 주는 일석삼조 목돈마련상품이다.

    적금 가입 기간에 하나투어 여행상품 이용 시 결제금액 3% 캐시백을 여행상품 이용 후 다음 달에 제공한다. 여행 상품을 전북은행 신용카드로 결제 시 0.5% 캐시백을 적금 만기 때 추가로 준다.

    이 밖에도 신용카드 해외사용액 3개월 무이자 할부 전환서비스, 외화 환전(현찰)시 최고 70% 환율우대, 하나투어 제휴 여행서비스 및 SM면세점 할인 혜택 등 여행 관련 각종 부가서비스 제공한다.

    적금 금리는 거래실적 등 조건충족 시 최고 연 0.4%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결혼 예정 커플 또는 신혼부부 고객에게는 추가 연 0.4%를 제공해 1년제 최고 연 2.5%까지 받을 수 있다. 
  • ▲ ⓒ각 은행 모바일뱅킹 캡처
    ▲ ⓒ각 은행 모바일뱅킹 캡처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도 소확행 트렌드에 적합한 상품이다. 

    26주 적금은 출시 20일 만에 신규 계좌개설 수가 30만좌를 돌파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여행이나 물건 구매 등 목적성 지출과도 연결지어 적금을 활용하기 좋다.

    또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함께하는 캐릭터 도장이나 적금 도전을 SNS로 공유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26주 적금은 1000원, 2000원, 3000원 중 하나를 선택하면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하는 방식이다. 첫 주에 1000원을 선택하면 마지막 주인 26주 차에는 2만6000원을 납입하게 된다. 

    26개의 프렌즈 캐릭터가 모이면 최초가입 금액 기준 1000원은 원금 35만1000원, 2000원은 70만2000원, 3000원은 105만3000원에 이자까지 만기에 받을 수 있다. 

    적금 금리는 6개월 이상 1년 미만 가입 시 연 1.80%, 1년 이상 2년 미만 시 연 2.00% 등이다. 자동이체 납입 시 연 0.20%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잔돈모아올림 적금'도 잔돈을 컨셉으로 잡은 짠테크의 전형적인 상품이다.

    일반 입출금 계좌에서 1만원 이하 잔돈이 남으면 적금 계좌로 이체되는 방식이다. 생활비 달력이 모티브인 상품으로 자투리 동전을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시중은행 짠테크 상품보다 높은 금리가 매력적이다. 복잡한 우대항목 없이 1년 이상 2년 미만 가입 시 연 2.7%, 2년 가입 시 연 2.9%를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인상될 기미가 안보이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재테크 방식에도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며 "젊은층에서 유행어로 떠오른 짠테크나 소확행을 겨냥한 상품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