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그루버스-뮤직메이트', 보이는 콘텐츠 개발 '앞장'AI 플랫폼 '누구' 연동에 블록체인 기술 검토… 'SM-JYP-빅히트' 유통권 확보"NHN벅스 등 추가 인수 가능성 열려있어…몸집불리기 광폭 행보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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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와 LG유플러스가 최근 '지니뮤직'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 가운데, SK텔레콤도 곧 새음악 스크리밍 플랫폼을 내놓고 '맞불 작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멜론을 카카오로 매각하기 전, 업계 1위로 키워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흡수·투자는 물론, 4차 산업 기술을 탑재해 음원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SK테크엑스에서 운영해온 음원서비스 뮤직메이트를 이달 말 손자회사인 그루버스로 넘겨 서비스한다.

    그루버스는 초고음질 음원을 서비스하는 업체로 SK텔레콤이 지난 3월 자회사 아이리버를 통해 NHN벅스로부터 인수했다. 이에따라 아이리버, 그루버스, 뮤직메이트 등이 SK텔레콤 음악 서비스 개발에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아이리버-그루버스-뮤직메이트'와 함께 '비쥬얼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최근 지니뮤직에 홀로그램 등 5G 기반 '보이는 실감형 콘텐츠' 탑재해, SK텔레콤 역시 '보이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업계는 '보이는 음악 콘텐츠' 생산과 관련해선 SK텔레콤이 최근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모바일 방송국 '메이크어스'가 큰 몫을 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크어스'는 음악, 음식, 여행, 뷰티 등 다양한 주제의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인데, 메이크어스의 음악채널인 '딩고 뮤직'이 최근 젊은 층의 새 모바일 음악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로가 긴 화면으로 구성된 모바일 특화 뮤직비디오 등은 2017년 기준 '메이크어스'의 페이스북·유튜브·인스타그램 구독자를 3,360만 명, 포스팅 조회수를 37억회에 이르게 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흡수·투자를 바탕으로 연내 선보일 음악 플랫폼에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와 활발한 연동을 계획하고 있다.

    누구를 바탕으로 음성 인식 스피커 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를 핵심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함은 물론, 블록체인 기술도 도입해 음원 저작권 보호와 거래 기록 투명화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높은 유통망을 바탕으로 공급이 부족한 공연/굿즈 등 콘텐츠 파생 상품을 새롭게 기획, 아티스트와 사업자 모두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올해 1월 SM, JYP, 빅히트 등 국내 대형 기획사들의 음반·디지털 콘텐츠 독점 유통권 확보 절차를 마무리했다. 엑소,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3사와 협업해 콘텐츠 창작과 유통,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정립하겠다는 포부다.

    뿐만 아니라 업계는 NHN벅스 등 SK텔레콤의 대형인수 행보가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지니뮤직이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음원서비스 '엠넷닷컴'의 운영사인 CJ디지털뮤직을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CJ ENM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 속, SK텔레콤의 몸집불리기 행보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SK텔레콤의 NHN벅스 인수설이 나도는 등 업계에선 SK텔레콤이 또 다른 음원 서비스 업체를 추가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멜론을 보유한 카카오와 지니뮤직의 음원 사업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 속 SK텔레콤의 음원 서비스 몸집불리기 광폭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열린 마음으로 국내·외 다양한 음악 및 기술 관련 업체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국내에서의 소모적 경쟁은 지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음악 컨텐츠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