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LTE 망 '화웨이' 장비 적용… '5G 호환' 측면 선택 가능성 높아SKT-KT, '삼성-노키아-에릭슨' 장비 사용… '가격' 보다 '보안' 여론 고려할 듯
  •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5G 전용 교환기' 기술 및 장비 성능을 시험해보고 있는 모습 ⓒ SKT
    ▲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5G 전용 교환기' 기술 및 장비 성능을 시험해보고 있는 모습 ⓒ SKT

    내달 초 이통사들이 5G 이동통신용 장비 공급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신사별 장비 선정 업체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선택에 무게를 싣고 있으며, SK텔레콤와 KT는 삼성전자 장비 선정으로 기울고 있다. 앞서 미국과, 영국에 이어 호주의 경우 보안문제를 우려해 화웨이의 5G 장비도입 금지을 결정한 바 있다.

    27일 통신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LTE망에 이어 5G 망 구축에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GPP(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가 지난해 말 5G 기술을 4G LTE 장비 '혼용모드(NSA . Non-Stand-Alone/ LTE + 5G 복합규격)'로 표준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NSA표준은 기존 LTE 장비와 5G 장비를 서로 연계해 5G 기술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미 구축된 LTE 장비의 영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LGU+의 LTE망은 화웨이의 장비로 구축된 상태다. 

    물론 지난 6월 3GPP는 5G 글로벌 표준으로 5G '단독 모드(SA. Stand-Alone/ 오직 5G로 데이터를 송수신 하는 기술)'를 정하기도 했지만, 5G 첫 상용화에는 NSA표준 단말기와 장비가 활용될 수 밖에 없는 만큼 LG유플러스의 선택은 제한 적일 수 밖에 없다.

    이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LTE 망 구축 당시 삼성전자,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의 장비를 도입해 5G 상용화 초기에 굳이 화웨이 장비를 쓸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화웨이 장비가 다른 업체들보다 가격이 30%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보안 문제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굳이 화웨이를 쓸 이유가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얼마전 호주 정부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지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공급업체가 국내 5G 통신망에 접근치 못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화웨이를 겨냥했다. 미국과 영국도 보안 문제를 우려해 화웨이, ZTE 장비 도입에 우호적이지 않은 입장인 만큼, 이번 호주 정부의 성명을 시작으로 중국업체 통신장비 도입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추가로 등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SK텔레콤과 KT는 NSA 외에도 삼성전자 등과 SA규격 5G 네트워크 기술을 동시에 개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인 만큼 향후 기술 호환성을 위해서라도 화웨이와는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SK텔레콤과 노키아는 최근 5G 단독 규격을 활용해 이동통신 송·수신 전 과정을 5G로 처리하는 'End-to-End 데이터 전송', 초저지연 데이터 처리 등에 성공했다. 양사는 SA규격 기반 ▲가상현실 ▲초고화질 동영상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 가능성도 확인했다.

    또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국제 5G 표준에 부합하는 '5G 전용 교환기(5G NextGen Core)' 개발에 성공했다. 5G 전용 교환기는 5G 기지국과 인터넷 서버 사이에서 무선 데이터를 나르는 역할을 한다. 이 교환기는 LTE 교환기에서 구현이 어려웠던 다양한 기술들을 탑재해 초고속,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에서 향상된 성능을 발휘한다.

    KT 역시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회통신망 및 방송중계망을 5G로 시범 운영했는데, 삼성전자와 함께 SA 규격 바탕의 망을 구축한 바 있다.

    다음달 초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도 9월 이내 5G 장비 사업자 선정 및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보안 문제'가 어떤 작용을 하게 될지 이통사들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