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SOC 예산 14조7000억… 올해 대비 3.2% 줄여해외 건설공사 부진에, 공공수주 감소까지… 건설경기 '불확실성' 확대
  • 국토교통부. ⓒ뉴데일리 DB
    ▲ 국토교통부. ⓒ뉴데일리 DB
    "국내에서 건설사 인식 자체가 안 좋게 박혀있고 저평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SOC예산마저 줄어드니 힘들 수밖에 없죠. 어차피 국내 SOC는 한계점이 있고 유가상승 기조로 해외시장을 확대해야겠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말 그대로 내우외환이네요." (대형건설사 A사 관계자)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을 또 축소하면서 건설업계 분위기가 한층 더 냉랭해졌다.  

    28일 국토교통부는 2019년 SOC 예산을 올해보다 3.2%(5000억원) 감소한 14조7000억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SOC부문의 예산이 감소한 반면 주택도시기금 등 복지부문 예산은 13.9%(3조4000억원) 증가한 27조9000억원을 책정하며 생활SOC·주거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김재정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SOC 예산 편성은 그간 감축기조를 유지했던 SOC 투자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졌다는데 의의가 있고 향후 여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SOC 투자전략을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의 내년도 예산안 책정으로 건설업계의 분위기는 침체된 모습이다. 올해 SOC 예산도 전년보다 4조4000억원 감소하며 일감 기근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SOC 투자는 건설사의 수익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해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은 "건설산업은 지난해 GDP 경제 성장률의 40%를 차지하고 늘어난 일자리 32만개 중 37.5%(12만개)를 창출할 정도로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며 "SOC 예산을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이번 예산안 발표에 따라 건설사들이 점점 더 힘들어질 것 같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국내에서는 답을 찾기 힘든데, 그렇다고 해외 현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공공수주 시장이 축소된 가운데 해외 수주도 주요 시장인 중동의 경제 회복이 더뎌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중동지역 수주액은 이날 기준 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3%(24억달러) 감소했다.

    건설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주택사업도 최근 각종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면서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견건설 C사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SOC예산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건설업계 일감이 기근인데, 여기서 더 감소하면 경제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건설사마다 자구책을 마련해 먹거리 확보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