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셰프컬렉션' 활용 쿠킹쇼 관심 집중… 마케팅 트렌드 '선도'유럽 가전사, 가족 방문 많은 IFA서 잇따른 셰프 마케팅 활용 눈길'새로운 경험→새 주방 가전 구입' 이어지는 효과 톡톡
  • ▲ IFA 2018 삼성전자 부스에서 열린 쿠킹쇼 현장 모습 ⓒ삼성전자
    ▲ IFA 2018 삼성전자 부스에서 열린 쿠킹쇼 현장 모습 ⓒ삼성전자
    [독일(베를린)=장소희 기자] 지난달 30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해 4일 막을 내린 'IFA 2018'에는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세계 유수의 셰프들을 앞세운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밀레와 필립스, 보쉬 등 유럽업체들은 물론이고 하이얼과 하이센스, TCL 등의 중국 가전사들도 자사 주방제품을 활용해 현장에서 직접 조리한 요리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이 같은 글로벌 가전 전시 트렌드에 한 발 앞서 준비한 삼성전자는 자체 프리미엄 주방 가전 라인 '셰프컬렉션'을 중심으로 쿠킹쇼를 여는 등 관람객들의 다채로운 경험에 중점을 뒀다.

    4일 막을 내린 IFA 2018에서는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셰프를 초빙해 전시장 현장에서 직접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 마케팅이 한창이었다. 유럽과 중국, 일본, 국내업체 할 것 없이 유명 셰프들이 자사 가전제품으로 요리를 만들고 이를 관람객들이 맛보게 하며 고객 체험을 중시하는 마케팅 흐름을 엿볼 수 있었다.

    셰프 마케팅으로 단연 돋보였던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유명 셰프들을 '삼성 클럽 드 셰프(Club des Chefs)'로 구성해 삼성전자의 가전 활용 소감을 공유하거나 직접 시연에 나서는 등의 방식으로 셰프 마케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아예 프리미엄 가전라인의 브랜드를 '셰프컬렉션'이라 칭하며 소비자들이 자신의 집에서도 셰프와 같은 주방을 갖고 요리할 수 있다는 접근법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18에서도 셰프컬렉션 라인을 중심으로 전시된 부스를 통해 '쿠킹쇼'를 개최했다. 40여 명 가량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을 두고 유명 셰프가 셰프컬렉션의 주요 제품을 활용해 몇 가지 요리를 선보였다. 쿠킹쇼가 열릴 때마다 자리는 만석에 가까웠고 직접 요리를 맛 본 관람객들은 쇼가 끝난 이후에도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오래도록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특히 '듀얼 쿡 플렉스' 오븐을 활용해 두 셰프의 각 요리를 동시에 조리하는 장면은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이끌었다. 이 제품은 내부 공간을 둘로 나눈 한편, 상단·전체 도어를 선택적으로 개폐할 수 있는 '플렉시블 도어(Flexible Door)'를 적용해 각기 다른 온도와 시간으로 두 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 IFA 2018 필립스 부스에서 열린 쿠킹 클래스 현장 모습 ⓒ장소희 기자
    ▲ IFA 2018 필립스 부스에서 열린 쿠킹 클래스 현장 모습 ⓒ장소희 기자
    셰프를 활용한 마케팅은 유럽 가전사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방식이었다. 매해 열리는 IFA에 가족과 함께 참석하는 경우가 많은 독일 사람들은 눈 앞에서 직접 요리를 만들어주는 쿠킹 클래스 곳곳에 참석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새로운 주방 가전을 구입하는 경우로 이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럽 가전사 중 가장 활발하게 쉐프 마케팅을 펼친 곳은 '필립스'였다. 필립스는 특히 주방용 가전제품 라인을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고 소형 주방가전 시장 강자이기 때문에 어떤 곳보다 쉐프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이번 IFA 2018에서도 시간대마다 쉐프의 풍부한 제품 설명이 곁들여진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가전명가 밀레에서는 자사 커피머신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카페 부스'를 크게 차렸다. 커피머신기 전용 브랜드를 론칭한 밀레는 수십대의 커피머신기를 늘어놓고 여러 명의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뽑아 관람객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접점을 늘렸고 옆에는 커피와 함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중국업체들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셰프 마케팅보다는 셰프가 직접 조리한 음식을 맛보게 하는 방식으로 자사 주방 가전을 소개했다. 하이얼이나 하이센스에서는 갓 만든 핑거푸드를 관람객들에게 나누며 가전 활용법을 전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유럽 가전사들에 비하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간단한 조리만 시연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일본 가전업체들은 체험보다는 제품의 기능 소개나 비즈니스 고객 맞춤 전시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지역 업체들과는 달리 모바일 신제품이나 TV 등의 전시에 무게를 두고 있어 비교적 비중이 크지 않은 주방 가전을 위한 특별한 마케팅을 펼치지는 않았다.

    LG전자도 AI 'LG 씽큐(ThinQ)'로 제어되는 미래형 주방가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이번 IFA 2018 전시의 중심 테마를 'AI'로 잡은  LG전자는 여러 개의 AI 부스를 꾸려 가정에서의 생활상을 선보였는데 주방가전에서도 AI를 접목한 제품 중심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방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