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스마트홈' 기술 장악… 미래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中, AI-로봇 등 미래산업 속도… "향후 국내 업계 우위 장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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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IFA)가 6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5일 폐막했다.

    올해 IFA는 한층 진화된 가전 제품과 융합 기술의 경연장으로 탈바꿈하는 변화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아마존과 구글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은 더 똑똑해진 스펙으로 영역 확대가 무섭게 이뤄지고 있었고 중국 가전업체들의 광폭 성장한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8K TV 출시로 화질-대형화 전쟁

    올해 TV의 키워드는 더 커진 스크린과 화질로 압축된다. 국내 업체를 비롯해 중국, 전통 유럽 가전업체까지 가세하며 미래 TV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는 유럽내 프리미엄 제품 성장이 눈에 띄게 늘면서 시장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 기반의 'QLED 8K' TV의 글로벌 출시를 알렸고 LG전자도 88인치 올레드 TV를 첫 공개했다. 

    여기에 TCL, 도시바, 샤프 등 중국과 대만기업을 비롯해 유럽에서는 터키 TV업체 베스텔이 8K TV를 전시했다.

    일본 업체들의 경우 8K TV 신제품을 내놓진 않았지만 선명해진 화질을 관람객들에게 어필했다.

    이와 함께 이들 업체들은 TV에 이식된 AI를 통해 다른 가전과 연결성을 부각했으며 구글, 알렉사 파트너쉽을 강화한 서비스 확대에도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유럽 TV 시장은 매출 기준 전년대비 10% 성장했다"며 "물량은 1% 성장에 그친 점을 감안하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기능 강화 초프리미엄 가전 급부상

    가전 제품은 유럽 감성에 더해 스마트 기능을 강화한 초프리미엄 제품이 급부상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를 유럽에 런칭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명품 가구 놀테(Nolte)와 협업해 최고급 빌트인 가전 전시존을 마련하고 앞선 경쟁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독일 놀테를 비롯해 루베(LUBE), 이탈리아 스카볼리니(Scavolini)·베네타쿠치네(Veneta Cucine) 등 유럽 명품 가구 회사들과의 협업을 꾸준히 확대해 오고 있다.

    유럽 가전시장의 전통적 강호인 밀레는 새로운 전자파를 활용한 오븐과 식기세척기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아마존의 알렉사를 연동해 다른 주방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이며 연동기능 등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가전업체들은 AI 솔루션 제공 업체와 협업을 강조하는 한편 심플한 디자인과 소재로 특징을 강화하며 미래 가전 트렌드를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초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으며 스마트 부분도 새롭게 강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유럽 기술격차 줄인 中 가전 업체들

    중국 가전 기업들의 굴기도 주목할만 하다. 중국 업체들은 올해 행사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반응이다.

    화웨이,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들은 한 곳에 집중해 전시관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화웨이는 AI, 스마트폰, 악세서리 코너로 전시장을 꾸미며 다양한 제품군들을 선보였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노바' 시리즈를 비롯해 알렉사 기반의 인공지능 스피커 '화웨이 AI 큐브'도 공개했다.

    하이센스는 집안의 화재 발생 및 창문 보안 강화 등을 시연한 체험공간을, 스카이워스도 전시관 한켠에 AI 플랫폼과 가전제품을 연계한 모형도를 설치하는 등 강화된 기술력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춤추는 로봇과 안내로봇 등을 선보이며 스마트홈과 로봇 등 미래 사업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세밀한 기술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여전히 우위에 있지만 미래를 장담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