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다수 상표 출원 '하반기 출시 임박'신제품 먼저 선보인 글로… ‘KT&G’도 연내 신제품 첫선 보일까 기대
  •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하반기 더 뜨거워진다. 필립모리스와 KT&G의 신제품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두 업체는 각각 기존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가 이처럼 앞다퉈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기기 교체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의 보증 기간은 6개월~1년 사이. 업계에선 기기 교체 시기를 대략 1년 정도로 보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지난해 5월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처음 공개한 뒤 약 1년이 지난 만큼, 선두 주자인 필립모리스를 추격해 판을 바꿀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담배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필립모리스, 다수 상표 출원 '하반기 출시 임박?'

    필립모리스는 신제품 디바이스 출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기존에 단점으로 지적됐던 연속 흡연(연타) 기능을 10회 가량으로 늘리는 한편, 신규 전용 담배 히츠(HEETS)를 선보인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스위스 본사는 지난 4월  특허청에 배터리 성능 및 연타 기능과 관련된 다수의 상표 출원(IQOS 3 MULTI FLEXIBLE & CONVENIENT IQOS MULTI HEAT CONTROL TECHNOLOGY 10 CONSECUTIVE MOMENTS)을 진행 중이다. △히츠 시더 라벨 △히츠 타코이즈 라벨 등 다수의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배터리 용량을 키울 경우 기기가 다소 커질 수 있지만 대신 연타 횟수를 10회가량으로 늘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필립모리스는 신제품을 우선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뒤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본사에서 상표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어떤 기능이 추가되는지,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언제인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본사에서 연내 일본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면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제품이 출시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 ▲ KT&G는 지난달 말 특허청에 ‘릴 미니’, ‘릴 리퀴드’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KT&G에 따르면 제품명이나 크기, 스펙(기능)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신제품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상표권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특허청
    ▲ KT&G는 지난달 말 특허청에 ‘릴 미니’, ‘릴 리퀴드’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KT&G에 따르면 제품명이나 크기, 스펙(기능)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신제품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상표권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특허청
    ◇신제품 먼저 선보인 글로… ‘KT&G’도 연내 첫선 보일까

    KT&G는 지난달 말 특허청에 ‘릴 미니’, ‘릴 리퀴드’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KT&G에 따르면 제품명이나 크기, 스펙(기능)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신제품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상표권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다양한 신제품을 위해 연구 개발 중이지만 정확한 출시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KT&G도 지난 5월 궐련형 전자담배 ‘릴’ 업그레이드 버전인 ‘릴 플러스’를 내놨다.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줄이고 가열 기술과 청소 시스템을 보완했다. 릴 플러스는 판매 한 달 만에 15만대가 팔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첫 모델에 비해 초기 소진 물량이 3배 가량 더 많은 수치라고 KT&G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KT&G가 지난 5월 릴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릴 플러스를 내놓기는 했지만 ‘릴 리틀’의 경우 전혀 다른 형태의 신제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리틀이라는 명칭을 넣은 만큼 기기의 크기를 줄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후발주지인 BAT의 ‘글로’ 역시 기존 궐렬형 전자담배의 단점들을 개선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글로 시리즈 2’는 지난해 8월 처음 한국에 출시된 글로의 업그레이드 버전. 신제품은 부드러운 원통형 디바이스로 한층 편안해진 그립감이 특징이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이 5년 뒤 33%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아이코스의 점유율이 50~60%로 압도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어 릴이 20∼30%, 글로가 10~20%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기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반등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올 하반기 담배시장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릴(KT&G)과 글로(BAT) 모두 연속 흡연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일정 부분 아이코스(필립모리스)보다 경쟁력이 있지만, 연내에 연속 흡연할 수 있는 아이코스 신제품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반기 이들 3사간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