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규제 사라졌지만… 공정위, '공룡' 탄생 부담에 'KT+딜라이브' 가능성 낮아딜라이브, '가격 높이기' 보다 '거래 성사' 초점… SKT 인수 힘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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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헬로의 딜라이브 인수 실사가 사실상 '몸값불리기'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딜라이브의 향후 움직임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딜라이브가 수년째 매각 대상자를 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 지분의 약 30% 가지고 있는 맥쿼리 그룹과 밀월관계에 있는 SK텔레콤과의 M&A 움직임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유력하다. LG와 CJ그룹간 관련 협의가 마무리 중이며, 매각 금액이 1조4000억원이라는 소문까지 돌고있다. 사실상 CJ헬로가 최근 실시한 딜라이브에 대한 인수 실사는 인수 목적 보단 '몸값 올리기'에 그칠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몇해 전 책정된 CJ헬로 가격은 1조원. 최근 딜라이브의 몸값이 1조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M&A 불발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게다가 케이블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딜라이브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는 그동안 딜라이브 인수전에 SK텔레콤이 후보군으로 점쳐왔으며, LG와 CJ그룹간 관계가 전해지면서 그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과 호주계 사모투자펀드(PEF)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Macquarie Infrastructure and Real Assets)은 최근 ADT캡스를 인수한데 이어, 국내 최초 '휴대폰 리스' 사업을 추진 중인데, 맥쿼리 그룹이 딜라이브 지분을 약 30% 가지고 있어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당시 바이아웃 등을 단행하는 맥쿼리그룹내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주체가 되어 딜라이브(당시 씨앤앰)의 2대 주주인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지분 30.48%를 9억7000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딜라이브 분할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일괄매각 방침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여서 SK텔레콤의 인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권역별 분할매각 가능성은 최근 딜라이브가 자사 17개 권역 중 하나인 서초디지털OTT방송을 현대HCN에 335억원에 매각하면서 불거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합산규제가 사라지며 KT의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거대 공룡 탄생을 꺼려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심사 선례상, KT의 인수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며 "딜라이브도 매각 가격을 높이기보다는 거래 성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새 미디어 업체와의 인수를 원하는 SK텔레콤의 딜라이브 인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0% ▲LG유플러스 10.89% ▲티브로드 10.24%  ▲딜라이브 6.54% ▲CMB 4.93% ▲현대HCN 4.2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