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밀도 외국 메가시티 최대 4배… 한국 사업 성공 척도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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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이 프랜차이즈 '격전지'가 되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프랜차이즈와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가 서울로 모여들면서, 서울이 한국에서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척도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이곳에 등록된 가맹본부 수는 지난해 4631개로 2016년(4268개)에 비해 8.5% 증가했다. 2012년만 해도 2678개에 불과했지만 5년여만에 2000개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브랜드 수는 지난해 5741개로, 전년비 8.9% 증가했다.

    업종별로 총 가맹본부 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업종은 2012년 67.5%수준이었지만 지난해 74.6%까지 증가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수가 증가하면서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외식 프랜차이즈의 격전지가 형성되며 지역과 해외에서 신규 진입 프랜차이즈도 늘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은 탄탄한 충성 고객층을 유지하는 한편, 서울에 진출해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삼송빵집, 이성당, 다사랑치킨피자, 홍두당 등이 최근 무섭게 수도권 진출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앞서 수도권에 정착한 설빙, 명랑시대쌀핫도그, 봉구비어, 이삭토스트, 노랑통닭, 신전떡볶이 등도 지방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다수의 지역 기반 브랜드, 교촌치킨, 페리카나, 맥시카나, 호식이두마리치킨 등이 수도권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이 외에도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가 서울로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베트남 유명 커피 전문점 '콩카페'가 최근 국내 1호점을 오픈했고, 미국 유명 커피전문점 '블루보틀'은 국내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한국 진출 당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SPC그룹의 쉐이크쉑은 현재 7개까지 매장 수를 확대했다.

    티 음료 전문점 '더 앨리'도 1호점을 오픈한 후 추가 점포 오픈을 계획하고 있고, '무중력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했던 데어리퀸은 현재 4호점까지 오픈했다.

    이 외에도 모스버거, 서브웨이, 딘타이펑, 공차 등 업종 불문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들이 한국 진출을 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국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처럼 지역과 해외 프랜차이즈가 서울로 몰리고 있는 상황을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 특성상 서울에서의 성공이 사업 성공에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지역기반 프랜차이즈의 수도권 매장은, 사업을 본격으로 확장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식을 확실하게 심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되기도 한다"며 "서울의 인구 밀도가 다른나라와 비교해 크게 높은 한국의 특성상 서울에서의 성공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인구밀도는 1km 당 1만6000여명에 이른다. 뉴욕보다 2.3배, 런던의 3배, 도쿄의2.5배, 베를린의 3.9배 등 해외 메가시티의 2~4배에 이르는 수치다.

    해외 프랜차이즈가 한국 진출을 고려하게 되면 수도인 서울이 1순위인 이유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가 해외에 진출하게 되면 수도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여러가지 후보지가 함께 검토된다"며 "하지만 해외프랜차이즈의 한국 진출은 서울 특성상 일단 서울에 먼저 진출한 후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이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