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삼성전기, 1조원 규모 삼성물산 지분 처리남은 4개 고리 모두 끊어… 삼성생명, 삼성전자 지분 매각 관심
  • 삼성그룹이 삼성화재와 삼성전기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으로 남아있던 순환출자 구조를 모두 해소했다.

    순환출자란 그룹 계열사인 A사가 B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B사는 C사, C사는 A사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를 말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삼성전기는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주식을 각각 261만7297주, 500만주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은 삼성SDI가 택했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및 오너 일가에서 매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삼성은 정공법을 택했다.

    매각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모두 삼성물산 주식 처분 후 지분비율은 0%다. 

    삼성은 삼성SDI에 이어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각각 지분을 처분함으로써 순환출자 논란에서 자유롭게 됐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SDI의 삼성물산 잔여 주식 404만주에 대해 추가 매각을 명령했다. 지난 2월에는 늦어도 8월 26일까지 매각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지난 4월에는 삼성SDI가 삼성물산 주식 404만2758주(지분 2.11%)를 모두 매각하며 정부 방침에 적극 부응하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를 통해 이어 삼성SDI를 거쳐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3개가 끊어지며 남은 고리는 4개로 줄었다.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삼성물산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서 4개의 고리도 모두 끊어졌다.

    순환출자 해소로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처리만 남겨두게 됐다. 다만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처리 문제는 변수가 커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산분리 개정안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현행 취득원가에서 시장가격 기준으로 총자산의 3%만 보유토록 허용하도록 하고 있다.

    개정안 대로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20조원 가량이 필요해 여전히 큰 숙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