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JSA·DMZ 일대 지뢰제거 작업 시작병원·교회·지역주택조합 잇는 틈새시장 개척 기대감 상승
  • ▲ 자료사진. 경기 파주시에서 육군 장병이 지뢰탐지기로 수색하는 모습. ⓒ연합뉴스
    ▲ 자료사진. 경기 파주시에서 육군 장병이 지뢰탐지기로 수색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비무장지대(DMZ) 일대 지뢰제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서희건설이 미소를 띠고 있다. 지난 5월 진행된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발 빠르게 지뢰제거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 철원군 화설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제거 작업이 시작됐다.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실천을 위한 첫 조치로, 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희건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서희건설은 지난 6월 국내 유일의 지뢰제거 전문연구단체인 한국지뢰연구소와 '국내외 지뢰제거 사업'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남북경제협력의 초석이 될 지뢰제거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뢰제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6월11일 서희건설의 주가는 종가 기준 주당 1255원에서 12일 1630원으로 올랐고, 18일 1915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현재는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다음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뢰제거 장비 연구개발, 지뢰탐지 제거작업 용역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면서 지뢰제거 사업 준비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건설사가 지뢰제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다소 이례적이지만, 서희건설은 과거에도 △서산중앙병원 신축공사 220억원 △새에덴교회 신축공사 200억원 △김포대학 국제관 신축공사 118억원 등 대형건설사가 주력하지 않는 100억원 이상 단위공사를 공략하면서 수익원 다변화를 이룬 경험이 있다.

    2012년부터는 분양 리스크가 큰 자체사업보다 주민이 직접 조합을 설립해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실적 성장도 도모했다.

    서희건설의 매출은 2015년 1조원을 돌파했고, 이듬해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38% 증가한 82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서희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지뢰제거 사업의 경우 선행된 사례가 적어 수익성이 불투명한데다 국가가 민간에 맡기지 않고 자체적으로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문제가 있다.

    앞서 군의 역량만으로 DMZ 지뢰제거에 장기간 소요된다는 판단으로 민간의 지뢰제거를 허용하는 '지뢰제거업법' 제정이 추진됐지만, 2014년 11월 국회 국방위원회가 국가책무와 함께 지뢰제거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업체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산시킨 바 있다.

    서희건설 측은 "지뢰제거 사업은 통일에 필수인 만큼 추진했지만, 롤모델이 없다보니 수익성을 가늠하기 어렵고 국가의 전략이 구체화되지 않은 터라 아직은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