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베르디움' 가치 살펴보니… '포스코 더샵, SK 뷰' 제치고 8위계열사 간 합병 등 몸집불리기… 효율성 증대, 시너지 극대화 기대
  •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 호반베르디움 분양하우스. ⓒ연합뉴스
    ▲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 호반베르디움 분양하우스. ⓒ연합뉴스
    호반건설의 최근 움직임이 분주하다.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앞세운 주택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간 합병과 기업공개(IPO)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하면서 대형건설사 진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8일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호반베르디움의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는 지난 5일 기준 753점으로, 전일 746점보다 7점 올랐다. 이 기간 5점 하락한 포스코건설의 '더샵(745점)'을 제치고 1계단 상승한 8위에 등극했다.

    BSTI는 국내 산업의 부문별 대표 브랜드 1000여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로 책정한 '브랜드 주가지수' 700점과 '소비자 조사지수' 300점을 합산해 순위화하는 모델로, 1000점 만점으로 평가된다.

    호반베르디움 위로는 △GS건설 '자이' 858점 △삼성물산 '래미안' 829점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818점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798점 △롯데건설 '롯데캐슬' 792점 △대우건설 '푸르지오' 782점 △대림산업 'e편한세상' 763점 등 대형사 브랜드만 자리하고 있다. SK건설의 'SK 뷰'는 호반베르디움보다 20점 적은 10위에 머물렀다.

    2005년 탄생한 호반베르디움은 푸른숲(VERT)과 공간(IMPERTIUM), 두 단어의 합성어다. 기업의 기반 지역인 전남 외에도 인천과 경기 김포시·성남시 등 수도권 등에서도 입지를 다지면서 영역을 확장했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은 2014년 주택공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주택사업 확장으로 재무여력이 개선되면서 최근 신용평가도 'A-'에서 'A'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상향됐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2012년 이후 인천과 경기 지역에 3만9000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면서 사업범위를 수도권으로 확대했고 주택 브랜드 인지도 역시 개선되면서 정비사업 수주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사 수준의 주택 브랜드를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호반건설은 최근 계열사 합병을 결정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호반건설은 공시를 통해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을 연내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1대 4.52로, 합병이 성사될 경우 호반은 소멸된다.

    호반건설 측은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사업간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반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전무가 지분 85.7%로 최대주주인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2조6158억원으로, 호반건설 매출 1조3103억원보다 두 배가량 많다.

    호반과 호반건설의 시평액은 각각 2조1619억원, 1조7859억원으로 단순 합산하면 총 3조9478억원에 달한다. 이 경우 시평 순위 10위 현대산업개발 3조4280억원보다 많고 9위 SK건설 3조9578억원에 근접하게 된다.

    앞서 호반건설은 2016년 208억원에 인수한 울트라건설을 계열사 호반건설산업에 합병시키면서 규모를 키운 전례가 있다. 호반건설산업은 울트라건설과 합병한 실적이 반영돼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1조1582억원을 기록하면서 시평 순위도 지난해보다 98계단 상승한 33위로 급상승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호반건설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중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계열사간 거래, 특수관계인 출자 등 공시 요구에 대응함과 동시에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송종민 호반건설 사장은 "상장 추진과 합병을 통해 개발과 운영, 건설사업,레저사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의 지위를 견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