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이 주요 원인… "금리 인상시 투자 위축될 것"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구입시 발생하는 이자비용이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직방이 아파트 실거래가격의 50%를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연간 이자비용은 전국 579만원, 서울 1109만원으로 분석됐다.

    전국은 2006년 실거래가 발표 이후 가장 높은 이자비용이 발생했고 서울은 2011년 1116만원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경기·인천은 812만원, 지방은 356만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폭이 비교적 커지고 있다.

    이자비용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등했다. 서울의 2016년 이자비용은 813만원에서 지난해 1165만원으로, 43.3% 증가했다. 인천·경기와 지방도 각각 37.5%, 17.5% 상승한 605만원, 356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주담대 금리는 2016년 2.91%까지 하락한 이후 점차 상승하면서 지난해 3.27%를 기록했고 지난 8월 3.4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자비용의 증가는 금리 인상 여파보다 아파트 거래가격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주담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이자비용이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해 이자비용 급등은 아파트 거래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낮은 금융비용으로 서울 강남3구 등 고가 아파트를 구입하는 비중이 증가한 것도 이자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거래가격 상승으로 조달해야 하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3.40%대를 유지했던 금리는 지난 8월 3.36%까지 하락했지만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구매시 이자비용 부담 증가는 이어졌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의 올 3분기 기준 이자비용은 1150만원으로 2분기 1040만원보다 10.6% 상승했고 인천·경기 지역도 10.1% 상승한 602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은 11.1% 감소한 339만원에 그쳤다.

    함영진 데이터랩장은 "집값 상승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리인상까지 본격화되면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동반되기 때문에 수익성 저하에 따라 투자수요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