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편입… 지주사 체제 안정 박차주주가치 제고 위해 롯데지주 자기주식 4분의 1 소각
  •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5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5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된 직후 지주사 체제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첫 수를 뒀다.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해 그룹의 지주 체제 안정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도 진행한다.

    10일 롯데지주는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3734주 등 총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은 롯데지주로 편입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등의 지주사 편입으로 유통과 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지주는 이사회에서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해당하는 1165만7000주를 소각하고 4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결의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다음달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앞서 지주사 설립을 위한 분할합병 과정을 통해 4576만주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소각될 자기주식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이다. 회사 측은 소각 물량이 적격분할 요건에 충족가능한 범위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자기주식 소각으로 주당 순자산가치가 개선될뿐만 아니라 배당가능한 재원 역시 확보할 수 있어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8월 신동빈 회장이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한 이후 그룹의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복잡했던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롯데지주를 설립했다.

    롯데지주는 “이번 자사주 소각 등에 관한 결정은 경영투명성 강화와 주주 권익 강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며 “앞으로도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에 따르면 이날 열린 호텔롯데 이사회에서는 향후 상장계획 등에 대한 내용은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출소 이후 호텔롯데 상장을 우선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정리만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