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필립모리스 히츠 공장 양산공장 증축 "분당 500갑(1만개비) 생성"필립모리스,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생산 제품 시판… 향후 수출 계획
  • [경남 양산 = 한지명 기자] 11일 경상남도 양산 외곽에 위치한 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축구장 여러 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넓은 대지 위에 자리 잡은 건물은 얼핏 담배 공장이라기보다는 연구소 같았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2002년 10월 다국적 담배회사로는 최초로 국내 제조시설을 설립했다. 올해는 양산공장을 새로이 증축하고 히츠 생산 설비를 갖췄다.

    아태지역에서 히츠를 생산하는 것은 양산공장이 최초다. 스위스, 이탈리아, 러시아, 루마니아, 그리스에 이어 여섯 번째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3000억원을 신규 투자한 결과다.

    공장 건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위생 가운을 착용하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자 진한 담뱃잎 특유의 향이 코끝을 스쳤다. 담배를 싣고 쉴새 없이 돌아가는 컨테이너 벨트는 24시간 가동됐다.

    현재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담배는 10종.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니지아 S’, ‘라크’ 등의 일반 담배 4종과 ‘실버라벨’, ‘그린라벨’, ‘앰버라벨’, ‘퍼플라벨’, ‘블루라벨’, ‘브론즈라벨’ 등 아이코스 전용 담배 히츠 6종이다.
  • 히츠는 3단계에 거쳐 완성됐다. 먼저 히츠를 구성하는 3가지 필터가 하나로 합쳐지는 ‘히츠 세미업’ 공정이 필요했다.

    공장 5층에서 3종류의 필터가 제조됐다. △소비자 입에 직접 닿는 '마우스피스 필터(MPF)'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증기의 온도를 낮춰주는 '플리락틱 애시드 필터(PLA filter)' △담뱃잎에서 생성된 증기를 PLA로 전달하는 '할로우 아세테이트 튜브 필터(HAT filter)' 등이다. 세 필터는 컴바이너 벨트로 이동해 하나로 결속됐다.

    합쳐진 담배는 긴 관을 따라 3층 ‘링크업’ 구역으로 내려갔다. 이곳에서 △토바코 플러그(Tobacco Plug)와 다시 결합한다. 4가지 필터가 모여 하나의 ‘히츠’가 완성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장 과정을 거쳐 완벽한 담배 한 갑이 탄생했다. 하단에는 식별 코드가 붙여졌다.

    각 공정마다 기계 속에서 움직이는 담배는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대부분 설비가 1분에 담배 500갑(1만개비)을 생산하는 속도라니 그럴 만도 했다.

    이리나 아슈키나 양산공장장은 “히츠를 생산하고 있는 전세계 6개 공장에 전체 생산량 2021년까지 900억, 연간 1000억개비 생산 목표로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필립모리스는 양산공장 증축을 통해 전량 수입하던 히츠를 국내에서 생산하게 됐다.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생산 제품을 시판할 예정이다. 양산공장은 직원 340명의 추가 채용을 마쳤다. 국내 및 유럽의 공장들에서 히츠 생산을 위한 다양한 교육훈련을 진행해왔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국내 아이코스 사용자들에게 한국에서 생산된 히츠를 공급하게 된 것은 양산공장의 높은 품질관리 수준과 생산성을 보여준다”며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내수시장을 책임질 뿐 아니라 향후 수출의 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