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 후 '글로벌 동향 및 금융시장 점검회의' 개최"한국 대내외 펀더멘털 여전히 견고…경계심은 안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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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용범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글로벌 동향 및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및 자본시장국장,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자본시장감독국장,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국제금융센터 부원장 등 관련 인사가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한국의 대내외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대외건전성 측면에서 세계 8위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단기외채 비중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튼튼한 펀더멘탈에도 불구하고 외생적인 요인에 따라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외부충격이 발생했을 때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영향을 받았지만 대내외 건전성이 좋은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계속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외 금리차 역전폭을 확대시켜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외국인 채권자금 중 상당부분을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안정적인 공공부문 투자자가 보유중이며 아직 내외금리차와 스왑레이트를 함께 고려한 차익거래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외국인 채권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최근 프로그램 매매나 패시브펀드로 인해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외국인 자금이 빠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을 철저히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응방안으로 ▲채권·주식·외환시장 추이 및 외국인 자금유출입, 글로벌 자금이동 등 시장동향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가동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 집중 모니터링 ▲기재부·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의 정보공유 강화 등을 제시했다.

    또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 부분의 리스크를 점검하고 시장성부채, 그림자금융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방안도 가급적 빠르게 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4%, 코스닥은 5.37% 각각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코스피는 최근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외국인 순매도액만 486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일(10일) 미국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분석된다. 미국 기준금리의 지속적 인상 전망,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실물경제 둔화 우려 등에 따른 것이다. 이에 무역분쟁 당사자국인 중국과 중국의 큰 무역상대인 한국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금융위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