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 갈수록 치열… 당첨 기회 확대 '무색'
  • ▲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이르면 내달부터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청약당첨 기회가 늘어날 예정이지만 당첨 문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지역 쏠림현상에 따라 청약경쟁률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무주택자는 아파트 청약시 추첨제 대상 주택의 75%를 우선 배정받게 되고 잔여 주택에 대해서도 1주택자와 함께 추첨에 참여하게 된다.

    무주택자에게 추첨제 등 한 번의 당첨기회가 더 주어지게 되지만 인기지역에 대한 청약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전망이다.

    직방이 분석한 서울 아파트 분양 결과를 보면 평균 경쟁률은 27.9대 1로, 지난해 13.4대 1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당첨자의 평균 가점도 8점 높은 58점을 기록했다.

    서울 내 투기지역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용산구 △성동구 △노원구 △마포구 △양천구 △영등포구 △강서구 △중구 △동대문구 △종로구 △동작구 등 15곳의 지난해 평균 당첨가점은 53.4점에서 올해 60.6점으로, 7.2점 높아졌다. 15.5대 1이었던 경쟁률도 28.9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청약제도 개편 이후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의 1순위 자격요건 강화와 가점제 확대를 통해 무주택자들에게 당첨의 기회가 늘었지만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것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서울 아파트 분양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무주택기간이 15년 이상이어야 하고 자녀 두 명을 둔 가구주인데다 4~5년간 청약통장에 가입돼 있어야 하는 셈"이라며 "투기지역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2년 정도 늘어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