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철거작업 만 진행, 2020년 완공 어려울듯
  • ▲ 파라다이스 DB ⓒ 뉴데일리 공준표
    ▲ 파라다이스 DB ⓒ 뉴데일리 공준표

    파라다이스그룹이 서울 장충동에 추진하는 호텔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사드 보복으로 인한 영업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는 현재 서울시 중구 장충동 2가 인근에 호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부지 인근엔 파라다이스 본사를 비롯 파라다이스 문화·복지재단 등 그룹 내 주요 시설이 모여 있다.

    파라다이스는 해당 부지에 레지던스형 특급 호텔을 세울 계획이다. 새 호텔은 인근 신라호텔, 반얀트리 호텔 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사업 초기부터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2016년 6월 중구청으로부터 호텔 사업을 승인받았다. 지난 5월엔 착공 허가를 받아 공사를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일부 철거작업 외엔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사업 지연에 따라 2020년 중 완공하기로 했던 당초 목표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난 5월 착공 허가 후에도 관련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디자인 변경, 건축사업 관계자 교체 등 사업내용 변경과 관련해서도 이야기가 오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파라다이스는 급격한 실적 악화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사드 갈등으로 카지노 부문 주 고객층인 중국 VIP 매출이 급감한 탓에 지난해 301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카지노는 파라다이스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사업이다.

    사드갈등 해소 국면에 따라 카지노 등 전체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분위기지만, 평년 치 회복까진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파라다이스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810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6700만원의 적자를 내 흑자전환엔 실패했다.

    지난해 4월 개장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사업비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시티 1, 2차 오픈비로 약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다.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진행된 대규모 사업이 추가 사업을 위한 현금 창출을 어렵게 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파라다이스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파라다이스시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 9월 스파, 쇼핑몰 등이 포함된 2차 시설을 개장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현재 호텔 사업 관련 실시계획과 구체적 준공 시기를 확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최근 2차 개장을 마친 파라다이스시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