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 2개월만에 게임 ‘대장주’로 등극 기염아이슬란드 게임업체 인수로 수익원 다각화 시현
  • 펄어비스의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M'. ⓒ 펄어비스
    ▲ 펄어비스의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M'. ⓒ 펄어비스
    토종 게임사 펄어비스(263750)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약간의 조정세를 겪긴 했으나 대표작 ‘검은사막’의 글로벌 시장 확대진출을 계기로 장기적인 성장세 유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2010년 설립된 펄어비스는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상장하기 전부터 장외시장에서부터 ‘대어’로 눈길을 끌었다. 

    공모가 역시 밴드 최상단인 10만3000원을 기록하며 시작한 후 1년이 지난 현재 21만원대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상장 2개월만인 지난해 11월 6일 시가총액 1조7942억원을 기록하며 컴투스를 제치고 ‘게임 대장주’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상장 당시 시총이 1조1934억원이었으므로 약 43%가 성장한 것이다. 현재 시총은 약 2조7000억대다.

    펄어비스의 대표작인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은 모바일과 PC 버전의 글로벌 시장 순항으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북미, 유럽까지 보폭을 넓히며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 서비스가 국내 및 대만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동남아,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과 북미, 유럽 지역으로의 론칭도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 관심이 쏠리는 호재는 바로 아이슬란드 기업 CCP게임즈 인수다. CCP게임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브 온라인(Eve online)’의 개발사로 펄어비스는 CCP게임즈의 주식 100%를 2524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는 검은사막에 집중된 펄어비스의 수익원을 다각할 수 있는 기회로 증권가는 바라보고 있다. 

    이브 온라인의 매출액은 연 700~800억원, 영업이익 200~300억원대로 안정적인 수준이며 지난해 매출 기준 북미‧유럽 매출이 9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서구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줄 수 있는 계기로 해석되기도 한다.

    단, 인수금액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인수가격이 2524억원에 달해 펄어비스의 총자산(2966억원)의 85%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건부 대가(Earnout payment) 조항에 따라 향후 최대 2억달러의 추가 매매대금을 지급할 수도 있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일정액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면 매년 1억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이민아 KTB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지급조건과 실적 추정치를 고려했을 때 추가 매매대금 지급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 조건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펄어비스의 18일 현재 기준 PER는 160.08배로 디지털컨텐츠 업종 평균 PER 32.84에 비해 높아 고평가를 받고 있다. PBR은 8.44배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