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친구 '맥쿼리', 딜라이브 지분 30% 보유 등 매입 유력'거대공룡' 탄생 부담 속 KT, 자회사 스카이라이프 통해 인수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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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 업계 3위 딜라이브 인수전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딜라이브가 수년째 매각 대상자를 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 지분의 약 30%를 가지고 있는 맥쿼리 그룹과 밀월관계에 있는 SK텔레콤과의 M&A에 힘이 실리고 있으나, 최근 KT도 딜라이브 인수에 적극적인 구애 움직임을 보여 딜라이브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유력하다. LG와 CJ그룹간 관련 협의가 마무리 중이며 매각 금액이 1조4000억원이라는 소문까지 돌고있다. 사실상 CJ헬로가 최근 실시한 딜라이브에 대한 인수 실사는 인수 목적 보단 '몸값 올리기'란 분석이다.

    특히 몇해 전 책정된 CJ헬로 가격은 1조원. 최근 딜라이브의 몸값이 1조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M&A 불발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게다가 케이블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딜라이브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따라 유료방송 업계는 딜라이브가 누구 품에 안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달라이브는 케이블 업계 점유율 3위의 기업이지만, 태광그룹이 케이블업계 2위인 티브로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매각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CJ헬로 다음으로 큰 가입자를 확보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업계는 그동안 딜라이브 인수전에 SK텔레콤을 유력 매각 후보군으로 점쳐왔다.

    SK텔레콤과 호주계 사모투자펀드(PEF)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Macquarie Infrastructure and Real Assets)은 최근 ADT캡스를 인수한데 이어, 국내 최초 '휴대폰 리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때문에 맥쿼리 그룹이 딜라이브 지분을 약 30% 가지고 있어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당시 바이아웃 등을 단행하는 맥쿼리그룹내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주체가 되어 딜라이브(당시 씨앤앰)의 2대 주주인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지분 30.48%를 9억7000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엔 KT도 딜라이브 인수전에 가세해 유료방송 M&A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방송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딜라이브 측에 인수 의향이 있음을 통보했고 현재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산규제가 사라지며 KT의 딜라이브 인수도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지만, 거대 공룡 탄생을 꺼려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심사 선례상,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전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딜라이브 노조 측이 KT에 대한 매각을 반대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희망연대노조 딜라이브지부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KT는 딜라이브 인수합병 뒤 또다시 노동자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케이블방송 인수전에 뛰어들 자격이 없다"며 "과거 KT는 대규모 명예퇴직사례가 있다. 2003년 5500여명, 2009년 5900여명에 이어 2014년에도 8300여명의 직원을 퇴출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KT는 그동안의 잘못을 노동자와 국민에게 사과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런 변화와 개혁 과정 없이 몸집만 불리는 인수합병에 나선다면 노동자·시민·이용자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감이 마무리되는 11월부터 유료방송시장의 재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며 "특히 딜라이브가 매각 가격을 높이기보다 거래 성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새 미디어 업체와의 인수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0% ▲LG유플러스 10.89% ▲티브로드 10.24%  ▲딜라이브 6.54% ▲CMB 4.93% ▲현대HCN 4.2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