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선 손경식 경총 회장과 현정은 현대 회장만 참석장병규 위원장 “경제인들, 높은 관심도에 모임 참석에 어려움 느꼈을 것”
  •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고려회’에 참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고려회’에 참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주요 기업 총수들이 정부 주재로 열린 방북사절단 관련 모임인 ‘고려회’에 불참했다. 북한에서 돌아온 지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아, 자칫 숙제검사가 될 수 있는 모임에 부담감을 가져서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특별수행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모임은 장병규 4차산업혁위원장의 주도로 꾸려졌다. 그는 특별수행원들에게 연락해 참석여부를 파악했다.

    특별수행원들이 묵었던 호텔에서 이름을 딴 ‘고려회’는 모임 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기업 총수의 참석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들은 모임에 출석하지 않았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경제계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만 참석했다.

    총수들이 이날 만남에 불참한 것은 모임 취지가 북한에서 경험한 것에 관한 소회를 나누자는 것이지만, 사실상 주요기업에 대북 투자 관련 사안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경제계 인사들은 고려회 참석에 부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규 위원장 역시 경제인들의 고려회 참석에 관심도가 높아 참석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병규 위원장은 “모임에 앞서 특별수행원 52명에게 모두 연락을 취했다”며 “당초 참가자의 3분의 2가 참가한다고 했지만, 각자 일정과 사정이 있어 다 모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신한용 개성공단기업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