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MLCC, 실적 효자 자리 '굳건'...전년 대비 영업익 '3배'"MLCC 수급 우려 과도"...성장률 20% 산업∙전장용으로 지속 성장 자신MLCC 생산거점 '부산-中천진' 투트랙 활용
  • ▲ 삼성전기의 MLCC ⓒ삼성전기
    ▲ 삼성전기의 MLCC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올해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로 이룬 실적 성장을 산업과 전장용 MLCC로 확대해 중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연간 20% 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산업∙전장용 MLCC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부산과 중국 천진 신공장도 적극 활용된다.

    삼성전기는 31일 2018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4050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2조 366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해서는 31%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29% 늘었다.

    삼성전기의 실적 효자 역할은 MLCC가 맡은지 오래다. 삼성전기는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거래선 신모델에 소형, 초고용량 MLCC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산업·전장용 MLCC 매출도 거래선 다변화로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비결을 설명했다.

    MLCC가 성장을 거듭하며 관련업계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향후 수급 상황에 따른 판가 변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른 공급사들이 MLCC 생산 확대를 위한 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공급과잉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삼성전기는 이 같은 시장의 우려에 "MLCC 수급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일축했다. 대만업체 등이 주력하고 있는 범용제품의 경우 공급 과잉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이미 그런 추세도 엿보이지만 삼성전기가 집중하고 있는 하이앤드와 산업 및 전장용 MLCC는 여전히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MLCC 분야별로 수급 여건이 다르다"며 "IT용 하이앤드 제품은 중화권 고객 수요 증가 등에도 여전히 수급 여건이 타이트하고 산업 및 전장용은 업계가 매년 10% 증설해도 매해 5% 정도씩은 수요 부족 현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판가 하락 우려 또한 범용제품에 국한된 이야기고 산업용 및 전장용은 판가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삼성전기는 내년부터 5G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의 산업 변화가 본격화되며 관련 제품에 탑재되는 MLCC의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의 경우 글로벌 전장 티어원(Tier-1)업체로의 공급이 증가했다"며 "향후 자율주행차나 전기차 등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고 중국 신공장 거점 확보를 통해 대형 거래선에 공급을 확대하고 시장 요구에 맞춰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산업용과 전장용 MLCC는 매해 2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차세대 MLCC 판도를 이끌어갈 분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이미 이 같은 시장의 추세에 앞서 국내에선 부산공장에 거점을 마련하고 중국 천진에 전장용 MLCC 신공장 건설에 한창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천진 신공장에 5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며 "MLCC 생산거점 운용 계획은 부산공장은 신기종을 개발하고 고사양품을 양산하는 기지로 활용하는 동시에 중국 신공장은 현지 고객을 대응하는 창구이자 전장용 생산 중심으로 짜놓은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