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쇼핑 등 사업 다변화로 내국인‧日 관광객 증가한중관계 개선 수혜…투자자, 경기민감도 낮아 관심
  • ▲ ⓒ 뉴데일리
    ▲ ⓒ 뉴데일리
    호텔과 카지노 사업을 영위하는 레저업체 파라다이스가 3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지난 3분기 매출 2105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3%, 3.5% 증가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의 추정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중국발 ‘사드 보복’으로 관광객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를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증권가는 파라다이스의 이번 호실적에 대해 고객층의 다변화를 꼽고 있다. 앞서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지난해 301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큰손’이었던 중국 VIP 고객의 방문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익에 타격을 받은 것이다. 당시 파라다이스의 중국 관광객 비중은 전체 외국인 중 약 50%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이에 회사는 내국인 관광객과 일본, 동남아 등 타 국가 고객 모집에 나서면서 고객층 다변화에 나섰다. 한중관계 악화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2016년 월 평균 220억원 수준이던 일본 VIP 드롭액(카지노 칩 구입비용)은 올해 72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오픈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스파, 클럽을 비롯한 레저 시설 확충을 계획하면서 고객층 확대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실제 이번 3분기 호텔 부문에서는 내국인 수요로 인한 수익성 성장이 돋보였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 문화 확산으로 P-City의 3분기 호텔 객실점유율이 64.1%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며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은 여름 성수기 효과로 객실점유율이 84.0%로 영업이익은 40억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중관계가 개선되면서 떠났던 중국 관광객 수치도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시설확충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으므로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고객 발굴과 중국인 VIP 회복 가시화로 성과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2차 개장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으로 4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되나 성과지표 개선으로 중장기 성장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부터는 면세점과 F&B 입점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 프로모션을 통한 또 한번의 레벨업 성장이 예상된다”며 “변동비보다 고정비가 훨씬 높은 비용 구조로 내년도 높은 실적 레버리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전망했다.

    파라다이스는 한때 도박이라는 업종 특성상 ‘죄악주(술‧담배‧도박 등 해로운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주식)’으로 분류되면서 증시에서는 냉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죄악주로 언급되는 이들 종목의 특성상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꾸준한 실적을 보여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기방어주’로서 가치를 발휘하기도 한다.

    여기에 단순 카지노 사업뿐이 아닌 호텔, 쇼핑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확장하면서 대외적인 인식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한편, 파라다이스의 PER는 최근 4분기 적자를 기록한 탓에 ‘마이너스(-)’로 집계되고 있다. PBR도 1.71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