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화학맨' 출신 LG화학 수장 교체에 이례적 반응6인 부회장단 변화에도 이목 쏠려… 혁신 통한 파격 인사 이뤄질까신사업 확대 통해 '뉴 LG' 구축 본격 속도 전망
  • LG화학이 창립이래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새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이뤄질 LG그룹 인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취임한 구 회장이 단행하는 첫 인사인 만큼 변화에 중점을 둔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9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글로벌 혁신기업인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LG화학 수장은 주력 사업이 장치산업인 만큼 화학공학과 출신의 '전통 화학맨'들이 맡아 왔다. 

    실제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박진수 부회장의 경우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지난 42년간 화학 분야에서 한 길만 걸어온 대표 전문경영인이다. 

    반면 신 부회장은 LG화학과 직접적인 연결성이 없다. 하지만 기초소재에 이어 배터리, 전자소재까지 글로벌 영역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신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노하우가 높이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이 기존 관행과 깨고 과감한 혁신을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이뤄질 연말 인사에 한층 젊어지고 글로벌에 초점을 맞춘 대대적 인적쇄신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구본무 회장 타계 이후 구광모 회장을 보좌해 온 부회장단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권영수 ㈜LG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의 전문경영인들은 체제 안정화를 위해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앞서 구 회장은 권영수 당시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하현회 당시 ㈜LG 부회장 자리를 맞바꾸긴 했지만 이번에 LG화학 수장 교체를 단행하면서 향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40대 총수가 경영을 맡은 만큼 각 계열사 CEO에 젊은 수장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층 젊어진 총수가 경영을 맡으면서 주요 경영진도 세대교체가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은 상태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전자, 화학, 통신 등 3대 사업을 축으로 그룹을 성장시킨 아버지에 이어 미래를 이끌 '뉴 LG'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향후 20~30년을 결정지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LG그룹 차원에서 로봇 및 전장 사업에 대한 투자 보폭을 넓히는 상황에서 구 회장의 신사업 동력 발굴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은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미래 사업 발굴에는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