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사 '경비-시설관리' 넘어 부동산서비스 기업 탈바꿈민간임대주택 사업 적극 참여… 향후 '운영-관리' 맡게될 듯
  • 서울 중구 소재 한화그룹 본사. ⓒ뉴데일리DB
    ▲ 서울 중구 소재 한화그룹 본사. ⓒ뉴데일리DB
    한화에스테이트가 한화건설 품에 안기면서 ㈜한화의 손자회사로 올라섰다. 그룹 계열사의 경비·시설관리에만 의존하던 기업 이미지도 이번 인수를 통해 제 기능을 갖춘 부동산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최근 한화63시티의 한화에스테이트 주식 100만주를 218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한화건설 측은 "이번 지분 인수는 종합부동산서비스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스테이트가 한화건설 100% 자회사로 변경되면서 그룹 지배구조도 기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한화건설→한화생명보험→한화63시티→한화에스테이트'에서 '김승연 회장→㈜한화→한화건설→한화에스테이트'로 간결해졌다.

    1988년 한국방호주식회사로 설립된 이 회사는 김 회장이 전임 사장 등의 명의로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였다. 2012년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은 후 본인 명의로 전환했다.

    이후 일감몰아주기 규제 이슈가 불거지자 김 회장은 2015년 보유주식 전량을 한화63시티에 180억원에 매각했고 무인경비사업을 CJ그룹 계열사 SG생활안전에 48억원에 양도했다. 이듬해 사명도 SNS에이스에서 한화에스테이트로 변경했다.

    몇 차례 손바뀜 끝에 한화건설과 수직계열 체계가 구축되면서 그간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던 부동산서비스 사업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부동산컨설팅 △자산관리 △시설관리 △건축사업 △보안솔루션 △에너지효율화 등을 영위하는 부동산종합서비스 기업이지만 사실상 한화그룹 계열사의 경비와 시설관리만 맡아왔다.

    그룹 일감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9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86.2%로, 전년보다 4.14%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16% 증가한 2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앞으로 사업을 함께 할 한화건설과의 거래는 미미했다.

    2010년부터 최근 8년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77.1%에 달했지만 이 중 한화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4%대에 불과했다. 통상 건설사들이 거느리고 있는 부동산서비스 관련 계열사들이 아파트 A/S 등 주택 시설관리를 진행하는 것과 다른 행보를 보였던 것이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부동산서비스 회사는 보통 A/S 하자보수 전문업체로 시작하다가 임대사업 등 점차 영역을 확대하지만 한화에스테이트의 경우 그룹 계열사의 경비업에 의존하는 등 다른 행보를 보였다"며 "이번 인수로 한화건설 주택물량에 대한 서비스와 임대사업 등 사업 영역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향후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적극 참여해 운영을 단계적으로 한화에스테이트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화건설이 보유한 임대주택 중 '수원권선 꿈에그린'은 신영이 맡고 있으며 '인천서창 꿈에그린'은 내년 2월 입주 예정이다.

    한화건설 측은 "한화에스테이트가 자산관리에 강점이 있는 만큼 임대주택 운영관리와 고객서비스 관리에서 양사간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을 2022년까지 13만가구 공급한다고 밝히면서 임대주택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대주택 운영사업의 경우 아파트 분양보다 수익성이 크지 않지만 재건축·재개발 규제 등 건설경기 불황이 예고되면서 건설사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현재 하자보수 등 아파트 관리를 자체적으로 하고 있지만 임대주택 시장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경과를 지켜본 후 별도 법인 설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